[연재기획] 대한민국 영상보안 산업을 빛낸 사람들 ⑤ - 정승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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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대한민국 영상보안 산업을 빛낸 사람들 ⑤ - 정승룡 대표
  • 이형용 기자
  • 승인 2021.06.25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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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룡 엠스톤 대표이사 인터뷰

2000년대 초반, 국산 DVR을 개발해 전 세계를 호령하며 한국 CCTV 산업의 전성기를 이끈 기업 중 하나가 코디콤(KODICOM)이다. 한때 아이디스와 함께 국내 DVR 시장을 양분하며 2001년 코스닥에 입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던 코디콤이었지만,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흔들리다가 결국 2010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코디콤 출신들이 창업한 디비시스가 사실상 코디콤의 사업 영역을 이어갔다. 이처럼 부침이 많았던 코디콤의 흥망성쇠를 함께하고, 디비시스를 거쳐 지금은 엠스톤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CCTV 외길 인생이 바로 정승룡 대표다. 국내 최고의 NVR 전문가를 자처하는 정승룡 엠스톤 대표를 ‘[연재기획] 대한민국 영상보안 산업을 빛낸 사람들’의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Q. 어떻게 CCTV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

1995년 10월에 군대를 제대하고 컴퓨터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컴퓨터가 지금처럼 일상적으로 보급된 시대가 아니었고, 컴퓨터 학원에 다니는 사람들도 연령대가 낮았는데, 어느 날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컴퓨터 수강생으로 오셨다. 그분이 바로 우리나라 DVR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코디콤의 창업주 안종균 사장님이셨다.

안종균 사장님이 PC를 이용한 CCTV 녹화장치, DVR를 개발하기 위해 PC를 공부하려고 컴퓨터 학원을 방문한 것이다. 그렇게 수강생으로 처음 만난 안종균 사장님이 하루는 CCTV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일해 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주셨다.

그 제의를 수락하고 1995년 12월에 회사에 나가보니 ‘한국보안경보’라는 상호의 개인사업장이었고, 안종균 사장님과 김덕중 부장님이라는 분만 계셨다. 그래서 고민을 좀 더 하다가 1996년 2월 10일에 영업 분야로 입사하면서 CCTV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Q. CCTV업계에 발을 들이고,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 왔나?

처음에 영업직으로 입사했는데 정작 영업은 시키지 않고, 여관 같은 곳에 CCTV를 설치하는 일에 불려 다니며 설치 기사 일을 시켰다. 이때 회사에 실망해서 입사하고 얼마 후인 4월에 김덕중 부장님에게 퇴사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부장님이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이니 1년은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겠냐고 설득을 해서 퇴사를 잠시 미루게 됐고, 그 뒤로는 아예 영업이 아닌 현장 직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다행히 사세가 확장되면서 같은 해 8월 신규 직원들이 입사하고, 상호도 ‘코디콤’으로 변경했다. 이 시점에 한국신용정보로부터 1억 2500만 원을 투자 받으면서, 한국신용정보가 운용하는 현금인출기 380곳에 DVR를 처음 설치하며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10월에는 전국 외환은행 1440곳의 현금인출기에 DVR를 설치했고, 난 금융권 설치 공사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전국에 설치된 DVR 관리를 총괄했다. 이듬해인 1997년 10월 농협중앙회 870곳을 추가로 수주하면서 전국을 누비며 일을 했었다.

1998년에는 조흥은행 480곳에 DVR 설치 수주가 추가됐지만, IMF의 여파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1999년 한국신용정보에 파견을 가 금융권에 납품한 모든 CCTV 유지 관리를 총괄했다.

2000년에는 다시 코디콤으로 복귀했다. 이후 코디콤은 해외 사업과 국내 대기업 OEM 공급을 통해 서울 강남에 사옥을 구입할 정도로 급성장했고, 코스닥에도 상장하며 한국 CCTV 산업의 전성기를 이끄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코디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회사가 되면서 해외 사업부 기술 업무를 담당하게 됐는데, 일이 많을 때는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 점심은 일본에서 먹고, 저녁은 대만에서 먹은 적도 있다. 이러한 기억들은 나중에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Q. 창업은 어떻게 하게 됐나?

2004년에 코디콤의 주인이 바뀌었는데, 이때부터 회사의 방향이 조금씩 나와 맞지 않는 방향으로 어긋나기 시작했다. 결국, 2009년 퇴사하고 창업을 준비했고, 코디콤은 2010년 3월 상장 폐지와 함께 폐업했다.

그리고 그해 5월에 코디콤에서 함께 일했던 두혁 사장과 ‘디비시스’라는 회사를 공동으로 창업했다. 창업 후 주 사업은 코디콤이 전국에 보급한 약 20만 대의 DVR를 유지 보수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금전적으로 힘들었는데, 치아가 빠져도 치료할 돈이 없어 이가 없는 상태로 일을 해야 할 정도였다. 힘들 땐 예전에 근무했던 코디콤 사무실이 있던 장소에 남몰래 가서 잘 나갈 때를 회상하고 용기를 얻으며,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 내기도 했다.

다행히 코디콤과 거래했던 협력사와 전국의 AS망을 확보하게 되면서 디비시스가 DVR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 그렇게 디비시스를 키워 오다가 2018년 8월, 디비시스를 나와 엠스톤에 합류했고, 2019년 9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Q. 지금 근무하고 있는 엠스톤은 어떤 회사인가?

엠스톤은 NVR 48종, VMS 3종, IP 비디오월 2종, IP 카메라 30종, 주변 기기 5종 등 90여 종에 이르는 CCTV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유통하는 회사다. NVR의 경우 최대 256CH, VMS는 1024CH까지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 IP Wall의 경우 채널 제한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력과 현장 대응력이 엠스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엠스톤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처음 입사한 2018년 연매출은 26억 원이었지만, 대표에 취임한 2019년 40억 원의 연매출을 올렸고,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에는 94억 원으로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의 매출 목표는 120억 원이다.

 

Q. 2019년 대표 이사로 취임하고 나서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첫째는 우수한 제품 기술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전국 AS망을 통한 신속한 고객 관리 서비스가 통했다.

셋째는 영업, AS 관리, 자재 관리, 고객 민원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엠스톤 HUB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우리 연구소가 직접 개발한 엠스톤 HUB는 사용해 본 협력사들이 판매해 달라고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통합 영업 관리 플랫폼이다.

 

Q. 향후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우선 사업적으로는 지금까지 주력했던 민수 시장뿐 아니라 조달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 한다. 올해 8월 조달 시장에 VMS가 등록되면 관공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며, 그 첫 사례가 횡성군청 통합관제센터에 관제 솔루션 공급이 될 것이다.

이 솔루션은 VMS와 IP Wall을 이용해 1000CH까지 관제가 가능하다. 또, 해외 사업을 활성화해 해외 매출이 증가에도 힘쓸 방침이다.

사업적인 것 외에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지구뿐 아니라 달에도 CCTV를 설치하고 싶다.

 

Q. 끝으로 우리나라 CCTV 산업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품을 개발할 때 다른 회사의 제품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제품에만 집중하지 말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가 시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이며,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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