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온] 성장 가도의 드론 산업, 시장 현황과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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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온] 성장 가도의 드론 산업, 시장 현황과 전망은?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4.04.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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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 혹은 드론이라 불리는 기계는 지상에 있는 파일럿이 무선 조종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항공기의 일종이다. 초기에는 군사용으로 개발되어 한정적으로 활용되던 드론이 최근에는 촬영이나 취미, 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점점 폭넓게 활용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드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본래 군사용으로 개발된 드론은 1930년대 초 영국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포격 연습용 비행체가 그 시초였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마치 수컷벌의 소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꿀벌의 수컷을 뜻하는 드론(Drone)이라고 불렸다.

한국은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에서 드론을 조종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로 항행할 수 있는 비행체로 규정하고 있다. 동력을 일으키는 기계 장치가 1개 이상이거나, 지상에서 비행체의 항행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무인비행장치, 무인항공기, 원격·자동·자율 등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기능이 포함된 비행체를 드론이라고 총칭하고 있다.

초기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드론이지만, 드론의 기능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군사용뿐만 아니라 취미용, 국토 조사, 수송, 재난·방재 등 수많은 분야에서 드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2년 드론 산업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드론 시장은 2017년 1999억 원에서 2021년 8406억 원으로 약 4.2배 성장했으며 세계 드론 시장은 2021년 32조 원에서 2032년 146조 원으로 연 1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하게 드론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드론이 그만큼 많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시장 전망 [출처: 국토교통부]
드론시장 전망 [출처: 국토교통부]

드론은 교통이 혼잡한 넓은 도시 지역을 큰 제약없이 이동할 수 있다. 공항이 부족한 지역과 도시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도로나 철도, 공항 등 교통 시설을 신설해야할 필요도 없다.

드론의 활용성이 높아지면 사람들의 토지 사용 패턴이 변화해 부동산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도시 외곽 지역으로 기업이나 근로자들의 이전을 촉진,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는 키가 될 수도 있다. 드론은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연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등 경제, 사회적으로 큰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다.

수많은 장점을 지닌 드론의 가능성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세계 주요 국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제1차 드론 산업 발전 기본 계획을 수립해 시행했으며 2023년에는 드론 산업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제2차 드론 산업 발전 기본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국내 드론 산업의 현주소

항공안전기술원에서 2022년 발표한 드론 산업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드론 활용 업체는 총 4649개다. 이 중 드론을 촬영·레저로 활용하는 업체가 2233개로 48%를 차지했고 그 뒤를 농업·방제가 1389개로 30%, 측량·탐사 업체가 520개로 11%, 교육 관련 업체가 486개로 11%를 차지했다. 반면 제작 업체는 345개로 그 수가 활용 업체에 비해 현저히 적게 나타났다.

국내 드론산업 평균 매출액 및 총 매출액 규모 [출처: 2022 드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국내 드론 산업 평균 매출액 및 총매출액 규모
[출처: 항공안전기술원, 2022 드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2021년 국내 드론 산업의 총 매출액은 8406억 원으로 제작 업체가 3520억 원, 활용 업체가 4887억 원이었다. 드론과 관련된 다양한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제작 시장의 매출액 순위는 1위가 하드웨어 완제품으로 1502억 5천만 원으로 42.7%를 차지하고 있다. 하드웨어 부품 매출액은 1005억 6천만 원으로 28.6%를 기록했으며, 소프트웨어가 933억 3천만 원, 26.5%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활용 시장 매출액 순위는 40%를 차지하는 농업·방제가 1954억 원으로 1위, 촬영·레저가 27.8%, 1360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측량·탐사가 17% 831억 원을 기록했으며 교육·기타가 15.1%, 74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드론 산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총 1만 6753명으로 제작 업체가 4152명, 활용 업체가 1만 2601명으로 집계됐다. 제작 분야에 20~30대 인력이 몰려있으며 활용 분야 인력들은 복수 업종을 병행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드론 활용업체 분야별 등록현황 [출처: 2022 드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드론 활용 업체 분야별 등록 현황
[출처: 항공안전기술원, 2022 드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자격증과 투자 현황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2021년 한국교통안전공단 발급 자격증은 1종에서 3종을 모두 합쳐 2만 8180개였지만 드론 사업체의 보유 자격증 개수는 2046개였다. 즉, 자격증을 따고 나서도 드론 비조종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이 많다는 뜻이다.

자격증은 활용 분야가 1753개로 제작 분야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투자는 총 3615억 원이 이뤄졌으며 제작 분야가 3051억 원, 활용 분야가 564억 원이었다. 투자 목적을 살펴보면 연구 개발비가 172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시설 투자비가 1642억 원으로 2위, 기타 투자비 289억 원 순이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거나 계획이 없다고 밝힌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드론 관련 해외 진출 중인 업체는 총 1012개 업체 가운데 18개사에 불과했다. 과거에 해외 진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진출 중인 기업을 합치면 36개였다. 제작 분야는 77.5%에 해당하는 203개의 업체가 해외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활용 분야에서는 99.2%에 해당하는 744개 업체가 해외 진출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종합해 보면 국내 드론 산업은 제작과 활용 분야를 고루 발전시키고 있지만 투자나 연구는 제작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현재 이윤을 기록하고 있는 분야는 활용 분야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해외 진출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강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온 바람으로 하늘을 나는 드론 ‘사일런트 벤투스’[출처: Undefined Technologie ]
이온 바람으로 하늘을 나는 드론 ‘사일런트 벤투스’
[출처: Undefined Technologie]

 

글로벌 5대 드론 강국을 꿈꾸는 한국의 노력

정부는 2017년 드론 산업 발전 기본 계획 수립과 함께 2032년까지 글로벌 5대 드론 강국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22년에 공개한 제2차 드론 산업 발전 기본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드론 시장 규모를 2020년 4900억 원 대비 약 5배에 가까운 2조 3천억 원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계의 지원과 제도 정비,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정책 금융을 활용해 기업을 지원해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실증 도시 등을 통해 사업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드론 안전 운용 기준을 마련하고 비행 특례 적용 확대를 통해 규제 완화에 앞장서며 비행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드론특별자유화구역, 드론시범공역 등 공역을 확보하고 조종 교육, 자격 시험 시설 등 11개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증 확대나 핵심·원천 기술에 대한 다부처 연구 개발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 지원도 확대하고 있으며 신산업 선도를 위한 융합형 전문인력양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현재 한국은 세계 시장의 2% 규모로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세계 드론 시장은 중국 드론 회사 중 하나인 DJI를 중심으로 취미·농업용 드론 수출에 집중한 중국과 미국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 드론 산업 강국의 시장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지금 세계 드론 시장은 활용 산업이 전체의 75%를 차지하며 지도 제작이나 조사가 31.4%, 점검이 20.3%, 사진과 영상이 16.7%, 탐지와 추적이 9.1%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배송, 정밀 탐지, 추적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드론산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지 위해 세계 각국이 드론 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단점은 추락 문제다. 민감한 무선 기기인 드론은 주파수가 혼선되거나 방해물, 혹은 강한 바람이 불면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드론은 그 자체로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사시를 대비한 안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짧은 비행 시간은 여전히 드론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도심에서 드론을 활용할 경우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크기가 클수록 소음이 많이 발생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드론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들도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충격에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드론도 등장했고 360도 회전이 가능해 애초에 충돌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게 만든 드론도 개발되었다. 프로펠러가 내는 소음을 없애기 위해 이온 바람으로 나는 드론도 있다.

사생활 침해와 관련된 부분은 해외에서도 문제가 되어 관련 제도 개선과 규제, 법령이 준비 중에 있다. 미국은 개인정보와 시민권을 보장하면서 관련 산업 경쟁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에 들어갔고, 캐나다와 영국은 시청각 목적으로 사용하는 드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법령을 정비 중에 있다. 다만, 한국은 아직 드론산업의 육성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된 법 제정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은 나날이 활용도가 높아지는 신산업 중 하나다. 아직은 활용산업에 대한 비중이 높지만,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한 제조산업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명심하고 지금부터 기술개발에 투자를 하며 드론산업을 육성한다면, 정부의 목표처럼 글로벌 5대 드론강국도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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