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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기반 ‘블록체인’

조중환 기자l승인2017.04.28 11:13:55l수정2017.09.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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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조중환 기자]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단순히 기술의 개념을 넘어 사회적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는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의 최대의 장점인 ‘신뢰성’과 ‘투명성’, ‘데이터 무결성’, ’공정성’이 ‘최순실 게이트’로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의 신뢰 프로세스를 다시 재건하고, 어수선한 정국을 다시 바로 잡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각 후보자들의 공약이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후보들의 공약은 저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공약을 통해 알 수 있는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첨단 기술 융합의 결정체인 4차 산업혁명의 높은 파도는 생각보다 빠른 시일에 대한민국을 덮칠 것이라는 것이고, 그 파도가 바꿔 놓을 미래 먹거리 산업의 지도를 우리는 하루빨리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인프라인 블록체인을 보는 우리의 시각 또한 기술을 넘어 위기의 대한민국을 재건할 사회적 철학으로 인식해야 할 때다.

블록체인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세상으로 재탄생할 ‘블록체인 네이션’을 꿈꾸는 블록체인연구센터 박성준 센터장을 만나 블록체인에 대한 그의 비전과 철학을 생생히 들어봤다.

⑤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 박성준 센터장

 Q. 동국대 블록체인 연구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는 국내 유일의 블록체인 전문 연구기관이다. 지난 2016년 6월에 설립돼, 블록체인 관련 기술과 정보보호, 정책·법·제도, 응용 서비스, 블록체인 컨설팅 등 블록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종합연구기관이라 생각하면 된다. 블록체인연구센터의 설립목적은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경쟁력을 확보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Q. 블록체인에 대한 정의를 부탁한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정의는 분산DB(장부) 또는 스마트계약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블록체인은 그보다 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을 컴퓨터 그리고 제2의 인터넷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CPU와 메모리로 구성돼 있는 것은 모두 알 것이다. 때문에 컴퓨터를 ‘메모리 관리 시스템’이라고도 한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컴퓨터는 4개의 CPU와 하드디스크, SSD 등 여러 개의 메모리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보통 각각 1개의 CPU와 메모리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구조를 확대해 생각해 보자. 각각 1개의 CPU와 메모리로 구성돼 있는 2개의 컴퓨터를 하나의 컴퓨터처럼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개의 컴퓨터 중간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중간에서 이런 과정을 이끌어 내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전세계에 있는 컴퓨터를 하나의 컴퓨터처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더리움의 목표이기도 하다. 학문적으로 이더리움을 ‘A Trust World Computer’라고도 하는데, 이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을 ‘컴퓨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터넷은 컴퓨터간의 통신이다. 블록체인으로 전세계에 있는 컴퓨터를 하나의 컴퓨터처럼 움직이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필요하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컴퓨터’이면서 ‘제2의 인터넷’이라고 정의하는 것이다.

▲ 자료제공=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

Q. 신뢰와 투명성의 장점을 갖고 있는 블록체인이 정보보호 관점에서 필요한이유는 무엇인가?

블록체인과 정보보호의 관련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블록체인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보안 문제는 서버 해킹에 치중하고 있다. 즉 하나의 컴퓨터만 공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구조에서는 서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해킹의 대상이 없는 것이다. 만약 블록체인을 해킹하려면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전체를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안성(정보보호)이 개선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으로 기밀성, 인증, 개인정보보호가 가능할 것인가는 또 다른 얘기다. 사실 블록체인과 정보보호는 본질적 의미에서 서로 상충한다. 정보를 분산공개하고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블록체인이라면 정보보호 측면에서는 이런 부분이 위배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가 ‘암호블록체인’에 있다. 즉 ‘암호블록체인’은 블록체인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기밀성, 인증, 개인정보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 등은 모두 암호블록체인(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정보보호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암호블록체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 자료제공=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

Q. 암호학 박사로써 암호와 블록체인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블록체인과 암호학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전자서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암호학의 많은 문제점들이 블록체인을 사용할 경우 쉽게 해결될 수 있고, 또한 블록체인의 정보보호 문제를 암호학을 이용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전의 암호학만을 사용한 암호화폐 같은 경우 너무 복잡했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하니 쉽게 해결됐다. 그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또 전자선거의 경우 암호학에서 먼저 만들었지만 구현 방법이 너무 복잡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하니 문제들이 쉽게 해결됐다. 이렇듯 암호학에서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 즉 블록체인과 암호학을 하나로 만든 것이 ‘암호블록체인’이다. 이런 이유로 정보보호 측면에서는 블록체인도 하나의 정보보호 기반기술로 생각해야 한다. 현재 블록체인과 암호학을 융합한 암호블록체인을 개발하는 것이 전세계적인 추세 이기도 하다.

Q. 블록체인이 개인 인증과 관련해 기존 방식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고, 블록체인으로 인해 인증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블록체인의 구조는 분권화다. 현재의 인증방식은 중앙집중 방식이다. 본질적으로 중앙집중방식은 정보의 독점으로 인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블록체인으로 공인인증기관을 분산화(BlockchainPKI)해 정보의 독점을 막을 수 있다. 또 난해했던 인증서의 검증을 블록체인을 활용해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현재의 인증체계를 분산화하고 인증의 검증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ID에만 국한하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ID를 구현할 수 있다.

Q. 블록체인은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조, 유통, 공공부문, 보건 의료,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업종 중 상용화가 된다면 사회적, 경제적으로 가장 파급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는 분야와 이유는 무엇인가?

블록체인 자체가 하나의 컴퓨터이기 때문에, 현재 컴퓨터의 적용 분야는 모두 블록체인 적용분야가 될 수 있다. 그 중 물류, 유통 분야에서 가장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씨티’, ‘스마트헬스’, ‘스마트에너지’ 등 매우 많은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재의 경제생태계에 커다란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유경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현재 경제시스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성장시켜 이익을 극대화하고 분배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성장과 분배가 분리된 경제구조다. 철학적인 시각에서 ‘공유경제’는 공동생산과 공동이익이다. 이는 따로 분배가 필요 없다. 공유경제로 잘 알려진 ‘우버’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집중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공유경제화 하면 모든 사람이 참여한 만큼 이익을 가져가게 된다. 이런 공유경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반 인프라에서 경제 주체들 사이의 투명하고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공정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사회적 합의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Q. 해외 선진국들과는 달리 현재 국내에서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각종 규제, 인프라 등 극복해야 할 많은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 블록체인 상용화에 속도를 더하려면, 민간과 정부에서 어떤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는 블록체인 활성화에 대한 정책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프라인 블록체인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정부는 블록체인 활성화 장애요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활성화 기반조성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관련 규제의 혁신뿐 아니라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한 3대 관련 법인 ‘블록체인기본법’, ’암호화폐법’, ‘스마트계약법’ 등을 속히 제정해야 한다. 물론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와 기반조성을 위해 R&D 자금지원은 필수적이다. 이를 토대로 민간은 P2P 경제생태계에 맞춰 자신들의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하고, 블록체인 산업생태계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Q. “P2P 네트워크 기술 적용과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비용, 거래를 위한 상호 인증 과정에서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경우 시장운영 지연에 대한 비용과 소요되는 비효율성” 등 블록체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블록체인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비록 블록체인이 아직은 검증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하루빨리 다양한 부분의 실증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글로벌 블록체인 선진국들은 이미 미래사회에서의 블록체인 산업의 활성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실증프로젝트의 추진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장·단점에 대한 의견들만 나누고 있을 뿐, 검증 절차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해 지속적인 산업분야별 ‘실증프로젝트’를 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고, 그 필요성 또한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Q. 하이퍼레저 패브릭 1.0 버전이 최근 출시 됐다. 정보보호 부분에 대한 요구사항이 포함돼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인가?

하이퍼레저 패브릭 1.0은 기본적으로 암호블록체인으로 볼 수 있다. 정보보호 4대 서비스(기밀성, 인증, 무결성, 부인봉쇄)와 개인정보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https://www.ibm.com/developerworks/community/blogs/gcuomo/entry/A Case for Permissioned Blockchains)

Q. 현재 한국블록체인학회 정보보호 분과 분과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국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블록체인에 대한 정보보호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평가지침 또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안하고자 한다. 블록체인을 평가하기 위한 요소에는 성능, 안전성, 개인정보보호 등 여러 가지 항목이 있다. 블록체인 사업의 현실화를 위해 이런 체계적인 부분이 잘 갖춰져야 한다. 또한 블록체인과 사이버 보안과의 구체적인 연계성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국가 사이버안보 정책에 큰 토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과 사이버 보안의 통합을 시도할 계획이다.

Q. 블록체인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의미와 목적에 대한 의견으로 마무리 하겠다.

정치적 의미로는 블록체인 정당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호주에서 실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정당은 권력이 분산화된 정치 집단이다. 당수가 없고 당원들이 모두 주인인 블록체인 정당의 특징은 정책 결정을 당수를 포함한 관련된 이들이 비밀리에 밀실에서 하는 것이 아닌, 당원들의 직접민주주의를 통해 전자선거를 한다.

블록체인의 경제적 의미는 정보의 독점을 해소해서 분권화된 정보의 형평성에 의해서 진정한 공유경제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또 사회적으로는 신뢰성 투명성을 확보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부패지수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블록체인을 단순히 기술에 대한 개념으로 보는 것인 아닌, 현재 우리에게 절실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게 할 수 있는 혁명적인 인프라로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와 함께 진정한 글로벌 표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는 블록체인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모두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진정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중환 기자  illssimm@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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