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활 속 AI 얼굴인식 기반의 보안과 미래
상태바
[기고] 생활 속 AI 얼굴인식 기반의 보안과 미래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1.06.21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의와 안전을 모두 충족하는 보안 기술

[글=남운성 | 씨유박스 대표이사]

2016년 정부 서울청사에 침입해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사건으로 정부 4대 청사의 출입 보안이 대폭 강화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개인정보 도용, 신분증 탈취 등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보안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인증 혹은 통과해야 할 과정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우리의 생활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보안은 존재하지 않을까?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진보한 인공지능 기술력은 ‘편리하지만 안전한 보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미 많은 분야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가진 보안은 어떠한 형태로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었을까?

 

사용자가 아닌 개인 중심의 생체인증이 대세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 OPT 등의 보안 방식은 복제나 유출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패스워드는 잊어버리기 쉽고 OPT는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지문, 홍채, 정맥, 얼굴과 같은 생체인증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 불특정 ‘사용자’가 아닌 ‘나’를 인증해 주는 보안 수단으로써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AI 딥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얼굴인증 알고리즘은 0.3초 내에 수많은 인파 속에서 나를 찾아 매칭할 수 있으며, 그 정확도는 99% 이상에 달한다. 얼굴인증 수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고 있다. 터치가 필요한 지문인증, 일정 거리에서만 측정 가능하고 별도의 센서가 장착되어야만 하는 홍채인증이나 정맥인증과 달리, 얼굴인증은 카메라만 주위에 있으면 나를 알아서 인증해 주며 편리함과 보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생활 속 얼굴인식 기술 적용 사례

얼굴인증 기술은 교통, 주거, 온라인 등 실생활의 다방면에서 사용 가능하며,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첫 번째는 공항에서의 활용이다.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여권 없이 승객의 생체정보(얼굴)로 신분증을 대체해 체크인에서 탑승까지 할 수 있는 편리한 원아이디(One ID)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다수 공항을 비롯한 영국 히스로공항, 호주 시드니공항,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중국 창이공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 등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키오스크와 출국장 게이트, 보딩 게이트에서 얼굴로 신원을 확인하는 원아이디 시범 운영이 시작됐으며 인천국제공항 또한 원아이디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인증 기술로 인해 우리는 반복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여권과 탑승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를 통해 지금과 같이 긴 시간 동안 무작정 대기하지 않고 면세점과 라운지를 이용하며, 공항을 휴식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원아이디 프로세스를 대중교통에 응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바로 지하철 승하차 시 얼굴인식으로 본인을 인증하고, 과금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바이트마크사(ByteMark)에서는 AirGate를 비접촉 요금 지불 솔루션 OMNY 리더와 함께 2020년부터 뉴욕 맨해튼에 공급했다. 이미 맨해튼의 모든 지하철역과 800대 이상의 맨해튼 버스에 모두 설치되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사례에서도 주기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비접촉, 감염병 예방, 명확한 인증 및 과금이다. 이러한 기술은 국내에서도 이미 개발 중이다. 현재 우이신설선에 얼굴인식 기반의 게이트가 시범 설치되었으나, 아직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반의 신원 인증, 그리고 다양한 IT 융합을 통해 큰 난관 없이 Tag-Less Gate를 근시일 내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비접촉 신원 인증, 정확한 과금, 부정 승차 방지, 워크스루(Walk-Through) 기술은 승객과 지하철공사, 즉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크게 만족할 수 있는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두 번째는 주거 시설이다.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머무르는 주거 공간에는 보안과 편리함이 필수다. 얼굴인증이 우리의 주거 공간으로 들어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현관 앞으로 걸어가면 카메라는 나를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고, 엘리베이터는 나를 집이 위치한 층까지 안내해 줄 것이다. 카드키 분실, 비밀번호 유출에 민감하지 않아도 된다. 내 얼굴, 그리고 우리 가족의 얼굴이 카드키이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패스워드이기 때문에 그 어떤 출입 수단보다 월등히 편리하고 안전한 성능이 보장된다.

또한, 아파트 생활에서 상당히 번잡한 행위 중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다. 통상 카드키를 태그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쓰레기 봉투와 카드키를 챙기는 것, 그리고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도 모두 번잡하다. 그러나 얼굴인식 기반의 아파트에서는 이 또한 매우 간편해진다. 센서가 나를 인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조치는 미리 완료된다. 따라서 나는 인증 과정 없이 간편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커뮤니티 센터 또한 얼굴인식 기반의 출입, 그리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이용 요금은 관리비에 알아서 청구되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비입주민의 경우 사전에 출입이 제한되어 커뮤니티 서비스 공급자 역시 더욱 편리하고 명확한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Re-ID 기술을 통해 외지인의 동선 파악도 가능하다. 따라서 다양한 범죄 또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여 더욱 안전하고 풍요로운 주거 공간이 구현된다. 이처럼 주거 공간에서의 얼굴인식 도입은 생활 편의성을 크게 높여 주거 공간에 대한 만족도를 상승시켜 준다.

 

세 번째는 사이버 영역에서의 활용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삶의 방식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직장인은 원격근무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 방식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방식의 변화 속도에 비해 정보보안의 대응 속도는 더디다. 아직도 많은 곳에서 정보 유출과 해킹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특히 원격근무의 경우 회사의 주요 기밀 정보가 가정 또는 카페에서도 공개될 수 있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

임직원이 카페 등 공개된 장소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제3자가 얼마든지 화면을 보고 정보를 탈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2~3중으로 암호 설정을 했더라도 그 암호를 제3자가 기억하고 있는 순간, 모든 정보는 유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이버 영역에서의 보안은 익명의 사용자가 아닌 ‘내’가 접속했고 ‘내’가 계속 사용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얼굴인증이다. 내가 실제로 근무를 하고 있으면 업무환경은 유지된다. 내가 자리를 비웠다고 파악될 경우에는 즉시 잠금 화면으로 전환되고, 이후 내가 재접속 시 ID/PW, 그리고 얼굴인증의 다중 인증을 활용해 안전하고 명확한 원격근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공동인증서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권도 얼굴인증을 본인 확인 수단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과 온라인 결제는 얼굴인증을 통하면 보다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공급자 역시 운영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환영받고 있다.

 

우리 생활 속 AI 얼굴인식

이 외에도 AI 기반의 얼굴인식 기술은 도시 관리(치안·교통 등), 자율주행, 무인점포, 헬스케어, 마케팅,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등의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범죄 예방은 물론 치매 걸린 노약자나 아이들을 찾아내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중국에서는 수만 명이 운집한 콘서트장에서 수배자를 체포하는 등 사회 안전 영역에서 그 가치가 발휘되고 있다.

또한 더 나아가서는 사람의 표정과 감정 상태 파악도 가능하다. 차량 내 카메라로 운전자의 동공, 시선, 표정 등을 분석해 주행 중 졸음운전, 건강 이상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 경보해 줌으로써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기술들이다.

이렇듯 AI 기반의 얼굴인식 기술은 우리 생활의 각 영역에 이미 녹아 있으며 기술의 고도화 과정을 거쳐 편리성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시켜 줄 것이다. 우리가 머무르는 모든 곳에 이런 스마트한 환경이 하루 빨리 조성되고 지역 전체가 연결되는 순간 우리는 얼굴인식 기술을 통한 진정한 스마트시티를 누릴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