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20_유명조달기업
[생활보안] 미래차의 새로운 안전벨트, ‘사이버 보안’
상태바
[생활보안] 미래차의 새로운 안전벨트, ‘사이버 보안’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10.0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사이벨리움 인수 “전장 사업 보안 체계 강화”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인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질주에 나섰다. LG전자는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갖추고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차량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 전장 사업의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이벨리움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을 통해 LG전자는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세계 각국의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혁신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전장 사업 분야에 IT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첨단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집약된 전기차는 전통 내연기관 대비 전장 부품 비중이 높아 보안 분야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LG전자는 지난 9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기업인 사이벨리움의 지분 63.9%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며, 2000만 달러(약 237억 원) 규모의 신주 투자 계약을 추진해 2022년 하반기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 지분율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수 금액은 1억 1000만 달러(약 1306억 원) 수준이다.

유럽연합(EU) 등 각국 규제 역시 차량 보안 성능을 따지는 형태로 마련되고 있어 시장은 더욱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모르도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자동차용 사이버 보안 시장은 연평균 52.1%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24억 6000만 달러(약 2조 921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부분의 자동차가 스마트폰 앱, 블루투스와 연동된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을 탑재하면서 사이버 보안은 이제 미래차 기술 경쟁력의 주요 축으로 자리하게 됐다.

최원석 한성대학교 IT융합공학부 조교수는 ‘자동차 사이버 보안 위협 및 연구 동향(2021)’ 보고서에서 “과거 자동차 내부 네트워크가 폐쇄된 환경으로 외부 공격자가 임의로 접근해 악의적인 제어 메시지를 전송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외부에서 차량 내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해커들은 악의적인 제어 메시지를 전송해 차량 안전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5년간 자동차 업계가 사이버 보안 공격으로 인해 겪을 손실이 240억 달러(약 28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2020년 6월 발간한 ‘사이버 시큐리티 인 오토모티브’ 보고서를 통해 2015년 미국의 화이트해커인 찰리 밀러와 크리스 볼로섹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사의 지프 체로키에 탑재된 ‘유커넥트’라는 디지털 시스템을 해킹해 차량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음을 증명하자 FCA사가 이 시스템이 탑재된 140만 대의 차량을 리콜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2016년 킨 시큐리티랩의 연구원들은 테슬라 모델S를 해킹해 원격으로 브레이크, 잠금장치, 내비게이션을 제어할 수 있음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18년 개최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한 보안기업이 자동차 블루투스 해킹을 시도해 3분 만에 자동차가 오작동하는 모습을 공개해 자동차 보안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 위협은 운전자 또는 보행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 치명적이다. 이에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자동차 사이버 보안 규제 분야 국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논의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사이버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자동차 사이버 보안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원국 자동차는 유럽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된다. 기존 기업들이 별도의 보안 개념 없이 자동차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보안을 주축으로 한 제품 개발 프로세스가 구축된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가 참여하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차 협력사인 LG전자, 만도 등과 사이버 보안 진단 평가를 진행 중이다.

한편, 앞서 LG전자의 인수로 화제가 됐던 사이벨리움은 2016년 설립된 이스라엘 업체로 자동차 사이버 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했다. 멀티 플랫폼 분석 도구를 통해 각국 정부 규제에서 전장 부품이 충족되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

 

사이벨리움의 멀티 플랫폼 분석 도구

가령, 사이벨리움은 소프트웨어를 서버 안에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어 두고,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등장하면 이를 분석해 어떤 차종에 어느 보안 위협이 있는지 알아낸다. 차량 제조사는 사이벨리움 분석 결과를 보고 기업 차종에 보안 위협이 될 경우 바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면 되는 것이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 부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번 사이벨리움 인수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