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해킹 일당 총 5명 중 4명 검거…6억 원 갈취 시도 정황 드러나
상태바
여기어때 해킹 일당 총 5명 중 4명 검거…6억 원 갈취 시도 정황 드러나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7.06.01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인 전문해커 고용해 홈페이지 SQL 인젝션 보안 취약점 노려 개인정보 탈취

[CCTV뉴스=신동훈 기자] 여기어때를 해킹한 일당 5명 중 총 4명이 검거됐다. 해외 체류 중인 1명은 추적중이다.

경찰청(사이버수사과)에서는 지난 3월 6일부터 3월 17일까지 중국인 해커를 통해 ‘여기어때’ 전산망에 침입해 이용자 91만 명의 숙박예약정보를 포함, 총 99만 명의 개인정보 341만 건을 유출한 뒤, 6억 원을 주지 않으면 유출된 정보를 언론사 등에 알리겠다고 협박한 피의자 일당 총 5명 중 4명(한국인3, 중국인1)을 검거하고 해외 체류 중인 피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6월 1일 밝혔다.

▲ 여기 어때 해킹 및 공갈미수 사건 개요도

○ 사건 개요

A와 B는 IT업종에 종사하며 알게 된 사이, B와 C는 사회생활을 하며 고향이 비슷해 친해진 관계, C와 D, D와 E는 각각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자들이다.

A와 B는 2016년 11월경 ‘여기어때’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뜯어내기로 공모한 다음, B는 C에게 ‘여기어때’를 해킹하면 1억 원을 주겠다면서 해킹할 사람을 구해달라고 하자 C가 D에게 이를 다시 전달했고, D는 중국인 해커 E에게 1천만 원을 주겠다고 하며 해킹을 의뢰했다.

중국인 해커 E는 구두약속을 하고 3월 6일~17일 사이 ‘여기어때’ 홈페이지를 해킹해 이용자들의 숙박예약정보·회원정보·제휴점 정보를 유출했다.

A와 B는 중국인 해커 E로부터 넘겨받은 ‘여기어때’ 개인정보파일을 빌미로, ‘여기어때’ 측에 개인정보 유출사실을 통보하고 3월 21일∼4월18일 동안 최초 비트코인 3억 원에서 최종 6억 원의 현금을 요구하며 협박했으나 ‘여기어때’ 측이 응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A와 B는 ‘여기어때’ 측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게 되자 C에게 해킹 대가금 지급을 보류했으나, C는 D로부터의 대가금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아 D에게는 3천만 원, 중국인 해커 E에게는 1천만 원을 송금했다.

▲ 여기어때 해킹 및 공갈 피의자 일당 5명 중 4명이 검거됐다. 중국해커를 고용, 유출 개인정보 빌미로 6억 원 갈취를 시도했다.

○ 개인정보 회수

경찰청은 피의자들을 체포하고 관련 자료를 압수하면서 ‘여기어때’로부터 유출된 개인정보 원본파일을 모두 압수했으며, 특히 중국인 해커 E의 하드디스크 등에서는 본 건 개인정보 파일 외에도 다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유출한 개인정보파일이 다수 발견돼 추가 수사를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수사상황과 압수물 분석결과로 판단할 때 ‘여기어때’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피의자들을 통해 제3자에게 제공된 흔적이나 정황은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해외에 체류 중인 피의자 B가 ‘여기어때’ 개인정보파일 사본을 소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B의 체포와 함께 사본 파일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 사건의 특징과 범행 수법

중국인 전문해커에 의뢰한 해킹: 중국인 해커 E는 중국 해커 팀에 소속돼 활동 중이며, 국내에서 해킹 의뢰를 받아 다수의 사이트를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 유출 목적의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 유출된 개인정보가 의뢰인에게 자동으로 전달되도록 범행했다.

○ 홈페이지 보안 취약점이 개인정보 유출 원인

여기어때 홈페이지는 SQL injection(DB에 접근하는 페이지의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공격에 취약한 상태였고, 관리자 홈페이지는 세션 하이재킹(Session Hijacking)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체계가 없었다.

피의자 일당은 피해업체를 다양한 방법으로 협박했다. 개인정보 유출 직후, 피해업체 협박과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출국했고 약 1개월간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업체를 협박했다.

※ ①전자 우편(19회) ②고객센터 게시판 글 게시(2회) ③이용자들에게 문자메시지(4,713건) 발송 ④ 페이스 북에 유출 개인정보(5천 건) 게시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는 “해외에 체류 중인 B의 조속한 체포와 개인정보 파일 회수, 보이스 피싱 등 2차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련기관과의 정보공유를 통해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업체에도 취약점 점검 등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