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정체 숨긴 디자인 가전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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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정체 숨긴 디자인 가전제품 인기
  • 윤효진 기자
  • 승인 2015.02.1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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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전업계에서 제품의 정체를 숨기는 ‘숨바꼭질’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다. 제품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외형적인 디자인으로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방편으로 제품의 주요 특징을 숨기거나 제품의 본색을 숨기는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는 것. 

특히 제품의 주요 특징을 숨길 경우에는 숨겨져 있던 제품의 특징이 전원 버튼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제품의 특징이 겉으로 드러난 경우보다 더 극적인 등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외형만으로는 제품의 정체를 전혀 알 수 없도록 본색을 숨기는 디자인을 적용했을 때에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이끄는 효과가 있다.  

숨바꼭질 디자인으로 경쟁력 UP = 최근 LG전자는 에어컨 미작동시 토출구가 숨어서 보이지 않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출시했다. 에어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토출구가 보이지 않다 보니 기존 에어컨 디자인과 극명하게 차이가 나 고급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이 가능한 것은 하나의 바디에 개별로 작동되는 두 개의 에어컨을 적용한 듀얼 에어컨만의 새로운 제품 컨셉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두 개의 에어컨 실내기를 하나의 바디로 연결해 각각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에어컨 2개를 작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한 것. 좌우 각각의 에어컨이 개별 회전을 통해 바람의 방향과 강약까지 조절이 되며 사용하지 않는 하나의 에어컨을 완전히 회전시켜 닫으면 한 개의 에어컨만 사용할 수 있다.

▲ LG가 토출구를 숨긴 휘센 듀얼 에어컨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 혼자 있는 경우 불필요한 공간을 냉방 하지 않고 한 개의 에어컨만 사용한다면 두 개의 에어컨을 사용했을 때 대비 최대 40%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리고 토출구가 닫혀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청소기? 자동차? 완벽히 정체를 숨긴 ‘접이식 와이드 그릴’ = 완벽히 정체를 숨긴 제품이 또 하나 있다. 흡사 자동차처럼 보이지만 바퀴가 없고 청소기처럼 보이지만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호수가 없다. 이렇게 완벽히 정체를 숨긴 이 제품은 한경희생활과학에서 출시한 ‘접이식 와이드그릴’이다. 

▲ 한경희생활과학이 공간활용성을 높인 ‘접이식 와이드그릴’을 출시했다.

굳게 닫혀 있는 모습은 여러 가지를 추측하게 했지만 손잡이를 열어 양쪽으로 펼치면 접이식 와이드 그릴이 된다. 이 제품은 상하면에 그릴이 부착된 양면 그릴 방식으로 그릴면을 펼쳐 사용할 경우 640㎜의 넓은 와이드 면을 이용할 수 있어 한꺼번에 여러 가지 요리가 가능하다. 또 요리 재료에 적합한 양면 그릴의 높이도 설정하고 있고 사용후 그릴을 접어 세워둘 수 있어 이동이 간편하고 공간활용성도 좋다. 

본색을 숨기는 듯 마는 듯 투명 케이스로 호기심 높인 ‘스팀 다리미’ = 완벽히 본색을 감추기 보다 투명 케이스로 제품의 정체를 알리는 듯 마는 듯 호기심을 높이는 제품도 있다. 바로 필립스에서 출시한 퀵스팀 다리미 ‘컴팩트터치’다. 이 제품은 스팀다리미와 600㎖ 물탱크 등을 포함한 케이스를 캡슐 모형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캡슐 모형의 일체형 케이스를 채택함으로써 물탱크와 다리미, 다리미 호스, 코드를 한 번에 수납할 수 있도록 구성해 보관성을 높였고 휴대성이 중요한 소형 스팀다리미의 특징을 부각했다. 또 필립스 퀵스팀 다리미는 실크와 같이 섬세한 옷감은 물론 모든 옷감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 필립스가 캡슐 모형의 퀵스팀 다리미 ‘컴팩트터치’를 선보였다.

가스버너를 세라믹 상판 아래로 숨긴 LG 히든쿡 = 가스레인지이지만 국내 최초로 가스버너를 세라믹 상판 아래로 숨겨, 전기레인지의 모습으로 태어난 제품도 있다. LG전자 히든쿡은 세라믹 상판에 가스 버너가 더해진 신개념 가스레인지이다. 겉 모습은 전기레인지 같지만 가스를 사용하고 손잡이를 돌려야 점화가 되는 방식이다. 

▲ LG전자가 가스버너를 세라믹 상판 아래로 숨긴 신개념 가스렌지를 출시했다.

하지만 기존 가스레인지처럼 직화열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세라믹 균일 버너로 상판을 가열해 상판에 놓은 음식물에 균일하게 열을 전달하게 했고 기존 제품 대비 일산화탄소 발생량을 90%이상 줄였다. 반면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일 1시간씩 사용했을 때 한달 유지비가 기존 전기레인지 대비 약 40% 저렴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업계에서 디자인 경쟁이 심화되면서 본색을 숨기고 하나의 디자인 아이템처럼 돋보일 수 있는 숨바꼭질 디자인 열풍이 불 고 있다”며 “숨바꼭질 디자인이 더해졌을 때에는 제품의 주요 특징을 더 극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효과와 소비자의 호기심을 이끌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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