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시스코 등도 컨소시엄 구성 공동개발 중…애플·구글은 독자 행보

‘사물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은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조명, 온도계, 도어락, 자동차, 보안카메라 등 각종 제품에 컴퓨터 칩과 센서를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는 인프라를 의미한다.

현재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주: 근거리 무선통신) 등 정보통신기술로 서로 연결한 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원거리 조정이나 기기와 소통이 가능한 단계다.

2014년 미국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에서 LG, GE 등이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버논 터너 IDC 수석 부사장은 “현재 사물인터넷은 초보단계로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2012년 4조8000억달러에서 2020년 8조9000억달러를 기록해 연평균 7.9% 추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현재 사물인터넷 기능을 가진 기기수는 100억개 정도인데 2015년에 2000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세계이동통신통신자협회(GSM Association)에 따르면 미래에 모바일기기는 물론 가전제품 등 각종 기기 사이에 사물지능통신(M2M)이 가능해져 자동차, 의료기기, 심지어 도시 전체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전문가는 사물인터넷 보급 확대를 위해 기기간 정보관리 및 통신, 무선 공유, 보안 관리가 가능한 기술 표준이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텔, 브로드컴, 델, 삼성전자 등 8개 IT 관련 업체는 지난 7월8일 사물인터넷 기기 기술표준 개발을 위해 ‘오픈인터커넥트 컨소시엄(Open Interconnect Consortium, 이하 OIC)’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사물인터넷 발전에 필요한 통신규격, 기기간 인지 및 인증, 정보 관리 및 공유 등에서 기술표준을 구축해 기기간 정보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연결하는데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오픈소스 코드를 제공할 예정으로 2014년 말까지 가정과 사무실용 사물인터넷 기기의 오픈소스 코드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후 자동차와 헬스케어 분야 등 다른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도 계발할 예정이다.

또한 퀄컴이 주도한 컨소시엄인 ‘올 신 얼라이언스(All Seen Alliance)’는 2013년 12월 출범했으며 OIC처럼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표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사로는 MS, 시스코, LG, 파나소닉, 샤프, HTC 등이 있으며 전체 회원사는 allseenalliance.org/about/members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애플과 구글은 독자적으로 사물인터넷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애플은 최근 차세대 스마트 홈 플랫폼을 발표했으며 구글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개발중이고 스마트홈 가전제품제조업체인 네스트 랩스(Nest Labs)를 32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주요 IT 관련 빅플레이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표준 마련에 나서면서 사물인터넷 시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술표준이 마련되면 사물인터넷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단, OIC와 올 신 얼라이언스가 상이한 기술표준을 개발하는 경우 업계는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애플도 구글도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 향후 어떤 기술표준이 우위를 점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빅플레이어가 사물인터넷 확대를 위해 협력하면서 향후 기술표준이 통합돼 사물인터넷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 기업도 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개발해 관련 전시회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 OIC 웹사이트, 올 신 얼라이언스 웹사이트, IDS, 가트너, RSA 컨퍼런스 2014, 포브스, WSJ, LA타임즈, NY타임즈 등 현지언론, 코트라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체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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