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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 구원 투수인가 패전처리 투수인가? 자체 생산 OLED 탑재

정동희 기자l승인2017.08.08 16:45:51l수정2017.08.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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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정동희 기자]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이 9월 15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자사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V30이 적자에 허덕이는 LG전자 MC사업부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까?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래그십 모델 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추세며, 삼성과 애플에 이어 LG도 V30에 자체 생산한 OLED 패널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MC사업부(모바일) 9분기 연속 적자
LG는 2017년 2분기 매출액 14조 5500억 원, 영업이익 6641억 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나마 프리미엄 OLED TV의 약진 속에 선방한 결과다. 부진의 이유는 LG의 모바일사업에 있다. LG의 스마트폰은 삼성, 애플, 중국 제조사들에도 밀려 4~6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이런 악재 속에 9월 출시 예정인 V30에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LG의 LCD나 대형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는 충분히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형 OLED는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

LG의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검증됐나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95%가 넘는다. 애플도 삼성을 견제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아이폰8(가칭)에 삼성의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LG의 LCD를 10년여 간 공급받아 왔지만, 아이폰8에 OLED 탑재를 추진하면서 애플의 아이폰8용 디스플레이 납품업체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LG의 OLED 패널도 아이폰8에 탑재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수율과 품질 면에서 조건을 충족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LG가 자사의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존 G플렉스 시리즈에 OLED를 탑재했었고, 당시 디스플레이 번인 등의 문제로 혹평을 받았다. V30과 경쟁하게 될 아이폰8과 노트8은 삼성의 OLED를 채택했다. 지금까지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LG의 중소형 OLED가 삼성의 중소형 OLED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질적으로 경쟁을 넘어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

▲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스마트폰의 양대 산맥 갤럭시와 아이폰과의 정면대결
V30의 출시 시기는 9월 15일로 예정됐다. 삼성전자의 노트8도 9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올 하반기 안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MC 사업부의 조준호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V30에 사활을 걸었다"고 발표했다. 2015년 부터 MC사업부의 수장을 맞고 있는 조준호 사장은 실적저조로 인해 여론이 좋지 않다. 이번 V30에 실패할 경우 조준호 사장의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조준호 사장은 스마트폰의 두 거물과의 대결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로 나설 모양이다.

밑져야 본전, 패전처리 투수 ‘V30’?
9월에 출시하는 V30은 노트8과 아이폰8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궁지에 몰린 LG가 왜 정공법을 택했을까? 여러 정황상 이해하기 힘들다. 출시 시기 외에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사의 OLED를 탑재하는 위험까지 떠안았다. 만약 출시 시기는 예외로 치더라도, LG가 지금까지 검증된 LCD를 탑재해 저렴한 가격과 OLED를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의 취향을 전략적으로 파고들었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사실 업계의 예상으로는 ‘V30’이 노트8과 아이폰8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야구에서 사실상의 승리가 어려워질 때, 게임은 포기할 수 없으므로 다음 경기의 승리를 위해 비교적 높은 실력의 투수들은 휴식하고 남은 이닝을 마무리하는 투수를 패전처리 투수라고 한다. 앞서 살펴본 여러 정황상 V30은 패전처리 투수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휴식을 취해 다음 경기를 도모하는 높은 실력의 투수는 LG에 무엇일까?

▲ LG 디스플레이 P10 파주 공장

최근 LG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투자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LG는 이 발표에서 중소형 OLED 패널에 약 15조 원의 ‘본격적인’ 투자방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본격적인 투자의 효과를 보기 전 자사의 중소형 OLED 탑재한 ‘V30’가 출시된다. 결국 LG전자의 본격적인 중소형 OLED 양산 전에 프로토타입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도 있다.

LG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V30의 OLED 기술에 대한 부분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프리미엄 OLED TV의 노하우를 반영하고, OLED의 유기물질에 공기가 닿지 않게 보호막을 덧씌워 산화를 최소화하는 '봉지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사실 프리미엄 TV에 탑재되는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봉지 기술은 OLED에 필수적인 공정요소일 뿐이다.

결국 LG의 V30이 구원투수가 될지 패전처리 투수가 될지는 출시가 되고 난 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출시 후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면 LG는 스마트폰 사업에 사활을 건 것이 아니라, 결국 가능성 있는 중소형 OLED 사업을 위해 V30 소비자들에게 사전 테스트를 했다는 오명을 벗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V30#OLED#삼성#애플

정동희 기자  dhjung@ep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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