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홈 IoT’, 잘 모르고 비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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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홈 IoT’, 잘 모르고 비쌀 것 같아서~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6.09.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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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LG·LG U+-실속은 SKT·삼성…IoT, 50%는 ‘아직 들어본 적 없다’

국내 홈 IoT(스마트 홈, 이하 홈 IoT) 기술은 SKT·KT·LG U+등 이동통신 3사와 LG·삼성 등 전자 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상당 부분 상용화 됐다.

실시간 안전감시 및 보안 기능뿐 아니라 사람의 조작 없이 알아서 작동한다는 편리함 덕분에 홈 IoT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소비자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가장 큰 장애는 아직 잘 모르고 있다는 점과 비용에 대한 거부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前 마케팅인사이트)는 2005년 이래 연 2회 실시해 온 이동통신 기획조사의 제 23차 조사(2016년 4월 실시)에서 스마트폰 이용자 3012명에게 ‘IoT(사물인터넷)’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물었다. 6명중 1명(17%)만이 ‘잘 안다’고 했고 3명중 1명(33%)은 ‘들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나머지 절반(50%)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해 아직까지는 소수의 소비자만이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IoT를 안다는 답은 6개월 전에 비해 9%p 올랐지만 기대만한 증가세라 보기 어렵다.

IoT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는 소비자들에게 ‘IoT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를 물었다. LG가 23%, LG U+가16%로 1, 2위에 올랐는데 이는 LG U+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홈 IoT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래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 업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T와 SKT가 그 뒤를 따르는 것(각각 13%, 10%)으로 미뤄 홈 IoT 시장이 통신사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oT 서비스에 가장 기대되는 측면(효익)에 대해서는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작동하는 ‘편의성’이라고 답했다. 다만 남성은 ‘원격 제어’, 여성은 보안/감시 기능을 통한 ‘안전’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홈 IoT 서비스에 대해서는 61%가 이용의향이 있고 39%는 없거나 유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용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이용 요금’이다. 이용 의향자의 38%는 무료, 22%는 5000원 이하만을 생각하고 있다.

또 홈 IoT 이용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사람들 역시 가장 큰 이유로 ‘이용 요금이 비쌀 것 같아서(49%)’를 들었다. 현재로는 5000원 이상의 요금으로는 진입이 어려울 것임을 보여준다.

홈 IoT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싶은 회사로는 SKT(28%)와 삼성전자(21%)가 상위를 차지했다. 인식 상에서 IoT하면 가장 먼저 떠올랐던 기업이 LG·LG U+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차이는 IoT에 대해 잘 몰랐던 경우에 더 두드러졌는데 가장 이용자가 많은 1위 기업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oT를 알고 있던 경우에는 LG U+를 가장 많이 떠올렸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LG U+가 IoT 기업으로는 인지도가 가장 높음에도 실제 가입까지의 연결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LG U+가 1위 기업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점 효과를 계속 누리려면 ‘IoT가 이동 통신 서비스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의 틀을 깰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홈 IoT 서비스의 광범위한 보급은 필연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환경도 관련 기기도 라이프스타일도 함께 변해야 한다. 현재 약간 앞서있다고 안심할 수 없고 뒤처져 있다고 못 따라갈 것도 아니다. 다가올 변화를 잘 예측하고 적절한 시점에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미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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