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안랩 대표,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단행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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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안랩 대표,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단행본 출간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3.09.0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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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동안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활동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한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걸려 있다.

"10년 전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스카이프, 텀블러, 드롭박스, 인스타그램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다. 20년 전 세상에는 고작 130개의 웹사이트만 존재했다. 구글은 당연히 없었고 사람들은 이메일 계정을 돈 주고 구입했다. 30년 전 인터넷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처럼 불과 몇 십 년 사이 우리 곁에서 벌어진 거대한 변화는 가공할 영향력과 속도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의 모습까지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았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디지털 스마트 기기가 출현하고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 간에 구축된 IT 생태계는 완전히 무너졌다가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조직되길 반복한다.

모든 것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지향해야 하며 또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는 바로 이런 궁극적인 질문에 답한다. 지난 20여년간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생사고락을 함께해 온 저자는 이른바 'IT 빅뱅'이 촉발한 거대한 변화의 단면들을 풍부한 사례들과 함께 엮어냄으로써 좀 더 구체적이고 선명한 시대의 변화 지도와 미래의 코드를 읽어낸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노동으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산업, 기업의 리더들이 갖춰야 할 IT 마인드 등, 개인의 삶과 기업의 비전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저자의 폭넓은 시야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현실적으로 도움을 준다.

안랩 창업자 안철수의 평가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 책은 CEO 김홍선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한편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를 연결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1990년대 초반 전자공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동료들조차도 불과 10년 후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들고 다닐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일화부터 2000년대 후반 자신의 태블릿 PC를 가리키며 '요즘은 이것 없으면 못 살아'라고 말하는 50대 여성의 모습까지 시대와 세대를 지나오며 피부로 느낀 변화의 온도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또한 저자는 이런 변화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화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현명하게 대비하기 위한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 시대를 잘못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를 침울하게 만드는 위기감은 어쩌면 시대적 변곡점에 서 있는 우리의 진통일지 모른다. 우리는 변화를 주시하면서 그 속에서 시대의 코드를 읽어내야 한다. 그래야 이 시대를 제대로 살기 위한 단서를 잡을 수 있다. 그런 고민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낯설거나 어려운 IT 용어 대신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례와 설명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IT 전문가의 눈에 비친 시대착오적인 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저자는 융합의 시대임에도 정작 교육 분야에서의 융합은 먼 나라 이야기 같다고 지적한다.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 체제부터 없애야 한다.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해서 그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교육은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한다. 융합의 시대에는 개인의 총체적 역량이 중요하다. 젊은 시절부터 비좁은 공간으로 밀어 넣은 상태에서 사회에 진출한 후 열린 마인드를 가지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처럼 책 속에는 우리 삶을 관통하는 현안과 문제점들에 대한 나름의 현실적 해법이 곳곳에 스며 있어 IT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 기업의 리더나 직장인들도 통찰과 혜안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이 기계를 향해 다가가야 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기계가 인간에게 먼저 다가오는 중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과 낭만이 어우러져 하나로 융합되는 시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코드를 읽고 기술의 가치를 이롭게 활용할 때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기술의 진보가 인간성을 말살하지 않고 인간의 욕심이 기술의 발전을 가로막지 않는 세상, 목적 없이 내달려 쌓아올린 스펙보다 깊은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축적된 전문지식이 인정받는 미래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와 현재에 집착하면 위기가 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변신을 도모하면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한 미래는 먼 곳에서 누군가의 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 그 답을 숨겨두고 있다"고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는 우리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미래의 답을 찾기 위해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스마트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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