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 보장 토르 네트워크도 이용자 추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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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 보장 토르 네트워크도 이용자 추적 가능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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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취약점 통해 사용자 식별 가능 악성코드 유포

시만텍(www.symantec.co.kr)이 토르 네트워크(Tor Network)를 통해 익명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덤 호스팅(Freedom Hosting)' 사이트의 사용자들을 식별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파이어폭스(Firefox)의 취약점을 악용해 익명성이 보장된 토르 이용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악성코드가 유포됨에 따라 누가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는지 추적이 가능해져 향후 토르의 익명성 침해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토르의 익명성을 무력화하는 이번 악성코드는 미 사법당국이 세계 최대의 아동 포르노 판매업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모색한다는 언론 보도 후 발견됐다. FBI는 최근 토르 네트워크에 기반한 프리덤 호스팅 서비스의 창시자인 에릭 오웬 막스(Eric Eoin Marques)를 '지상 최대 아동 포르노 유통'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시만텍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Trojan.Malscript!html' 악성코드는 최근 결함을 수정한 '파이어폭스22'와 '파이어폭스 ESR 17.0.7'의 취약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번들로 제공되는 토르 브라우저가 '파이어폭스 ESR-17'를 이용하고 있어 공격 툴로 적극 활용된 것으로 시만텍은 예측하고 있다.

이 악성코드는 공격에 성공하면 감염된 컴퓨터의 네트워크 카드 고유의 맥 어드레스와 로컬 호스트 이름을 알아내 IP 65.222.202.54로 전송한다.

단계별 공격 수법은 ▶감염된 서버에서 호스팅되는 웹사이트에 아이프레임(iframe)을 생성하는 악성 자바스크립트 추가 ▶자바스크립트 통해 감염된 컴퓨터에 고유 식별ID가 포함된 쿠키 저장 ▶아이프레임이 공격자의 서버로부터 HTML 파일 요청 ▶HTML 파일이 취약점을 악용해 악성활동 실행 ▶감염된 컴퓨터의 이름과 맥 어드레스를 공격자 서버로 전송 순이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토르 네트워크는 수차례 암호화를 거쳐 구성된 익명 네트워크로 마약판매에서 인원운동까지 폭넓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해커 등 사이버 범죄자들이 신분을 속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사용 및 접속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토르 네트워크는 온라인 익명성을 보장하는 무료 소프트웨어다. 토르는 인터넷 트래픽을 3000개 이상의 중계서버로 구성해 전세계 무료 네트워크를 거치게 함으로써 네트워크의 감시나 트래픽 분석 및 사용자 위치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

각 중계 서버는 암호화한 계층을 해독해 서킷에 포함된 다음 중계서버만을 알아낸다. 이렇게 해서 남아있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그 다음 서버로 전송하게 되면 발신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심지어 발신자도 모른 채 원 데이터를 목적지에 전송할 수 있어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와 기밀 업무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반면 토르를 사용하면 웹사이트, 온라인 포스트, 인스턴트 메시지, 기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 방문 등 사용자의 인터넷 활동 추적이 어렵고 인터넷 활동에 대해 감시를 받지 않아 마약거래나 성인 음란물, 특히 아동 포르노 유통업자 및 구매자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 불법행위를 저지르는데 악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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