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진화하는 빌딩 디자인과 로봇 안전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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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화하는 빌딩 디자인과 로봇 안전 평가는?
  • 최태우 기자
  • 승인 2016.04.1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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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은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유형의 로봇에 대한 테스트와 안전 평가에 참여하고 있으며 로봇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규격 개발을 이끌고 있다. UL 엔지니어인 다니엘 포스너(Daniel Posner)는 로봇은 매우 빠르고 강력하기 때문에 안전 규격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로봇 사용의 핵심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제조, 과학, 조립 등 관련 요구를 해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로봇은 필요에 따라 특정 속성이나 기능을 포함하며 해당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별 사업이나 연구 시설을 위해 맞춤 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로봇에 대한 평가는 로봇을 설계, 제조하거나 사용하는 곳에서 이뤄진다. 즉, 포스너가 말한 것처럼 로봇 평가는 일반적으로 작업 ‘현장’에서 이뤄지고 이를 위해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살바토레 포실로 UL 엔지니어링 매니저에 따르면 최근 첨단 로봇을 활용한 예로 미국 마이애미 외곽에 공사 중인 60층짜리 최고급 고층 건물인 포르쉐 디자인 타워를 들 수 있다. UL은 포르쉐 디자인 타워의 거실 유리 벽 뒤에 숨겨진 특수한 기능, 즉 거주자를 위해 건물 내부에서 차를 자동으로 이동, 주차하도록 만들어진 로봇 기능을 탑재한 변형 엘리베이터를 테스트, 평가하고 있다. 포르쉐 디자인 타워는 획기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설계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 디자인 타워 내 다양한 로봇 시스템이 포함되지만 이 중 핵심은 건물 소유주이자 개발자인 길 데저(Gil Dezer)의 이름을 딴 엘리베이터인 ‘데저베이터(DEZERVATOR)’다. 사방을 유리로 만든 데저베이터는 거주자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개인 아파트로 이동한 후 자동으로 차고에 주차하도록 디자인됐다. 마이애미 시의 수석 엘리베이터 조사관은 특별한 성능에 기반한 독특한 엘리베이터에 따른 시스템의 인증에 UL이 참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UL은 철저한 점검을 위해 시작 단계부터 3년에 걸쳐 미국 일리노이 크레스트 힐에 위치한 미드 아메리칸 엘리베이터 사의 테스트 타워에서 평가하고 있다.

포실로는 “데저베이터는 테스트 타워에서 예비 시험을 거친 후 분해해 마이애미로 이동해 마이애미 타워에서 재조립,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특허를 획득한 데저베이터는 9층 규모의 테스트 타워에서 가동 시험을 마무리하고 마이애미 타워에 설치 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산업 현장은 물론, 주거 공간 등 일상생활에서도 크고 작은 로봇의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제조 공장의 조립 로봇이나 무인차 등이 그 예다. 최근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로봇 시스템이 인간과 공존하고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하게 설계돼야 한다. 로봇 안전성 평가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부지불식간에 사람의 팔, 다리, 머리 등이 로봇 가동부에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보호 장치의 유무다. 보통 로봇 주위에 상당한 빈 공간을 활용하는데 생각보다 쉬운 작업은 아니다. 안전 스캐너나 근접 센서, 첨단 가스 감지 시스템과 같은 보호 장치는 비용이 많이 들고 다수의 로봇이 투입된다.

로봇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향후 인간의 노동이나 작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일각에서는 인간 대체 기술이 아닌 협력 기술, 혹은 협업 로봇이라는 개념도 제시되고 있다.

포스터는 이러한 컨셉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협업 로봇은 인간과의 공존으로 전제로 설계되며 장난감과 같은 작은 구조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고, 상해를 일으킬 만큼 강력하지 않아도 된다. 혹은 작동 중에 사람의 손이 작업 영역에 들어가면 동작부를 멈추게 하는 센서를 장착하는 등 인간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방향으로 디자인된다.

로봇 기술이 정교해지고 보다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장 근본적인 부분, 안전에 대한 숙고와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성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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