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우 혈통관리 프로그램 개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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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흑우 혈통관리 프로그램 개발 완료
  • 정홍석 기자
  • 승인 2016.02.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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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제주 축산진흥원이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제주흑우, 제주흑돼지의 ‘절종’(絶種)을 막기 위한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 설립과 함께 내년에는 정자와 수정란 등 생식세포뿐만 아니라 유전체 정보 관련 DNA시료와 체세포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보관용 대형 액체질소 설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는 ‘제주흑우 혈통관리 프로그램’까지 개발 완료했고 제주특별자치구는 청정지역 제주도 축산분야 203개 사업에 834억원을 투입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천연기념물 ‘제주흑우’ 구하기에 전적으로 나선 것이다.

아직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악성전염병은 가축의 ‘절종’(絶種)을 초래할 위험성이 매우 크며 특히 제주도는 지리적인 특성상 막대한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 위쪽부터 제주 축산진흥원 방목지의 제주흑우, 유라이크코리아 김희진대표, 라이브케어 제품

일 예로 2011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총 348만 마리가 살처분돼 재정지출 피해액이 약 3조원에 달했다. 낙농, 한육우, 양돈산업의 생산감소가 국민경제 전반에 미친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감소액 4조93억원에 부가가치 감소액 9550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이번 축산진흥원이 발표한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 설립을 계기로 제주 고유 가축의 생식세포, 체세포, DNA를 보존해 이들의 혈통을 관리하고, 재난 상황에서 종(種)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

국가의 소중한 재산이기도 한 가축들을 보존하려는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특히 가축 보존의 근간이 되는 질병 예방 및 관리에 각 나라마다 IoT융합 기술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산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는 가축들의 실시간 체온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가축질병 관리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이다.

가축 체온 실시간 감지 시스템은 최근 발생한 구제역과 같은 전염성 질병 등에 대한 사전 감지 및 발생 초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가축의 체온은 질병 및 발정, 수정, 분만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제주흑우 등 천연기념물들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하려면 가축질병 발생 사전 탐지와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한 단계 진화된 ‘통합형 스마트 가축질병 실시간 감지 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현재 영국, 프랑스 등 축산 선진국에서는 게이트형 체온측정법(관문 통과식 체온 측정 방식)으로 가축 체온변화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정확하게 가축의 질병을 실시간 사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국내 기업에서 개발됐다. 유라이크코리아가 개발한 ‘라이브케어(LiveCare)는 IoT(사물인터넷) 기반으로 가축 질병관리에서 출산 예측까지 실시간 감지할 수 있어 국내외 축산농가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브케어는 온도센서와 GPS까지 탑재한 캡슐 형태의 생체주입형 바이오태그로서 제주흑우 경구에 투입할 경우 제주흑우들의 개체별 체온변화를 실시간 감지해 이를 분석하고 예측해 이상징후를 농장주에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즉시 알려준다.

또한 체온변화 감지 시스템을 통해 제주흑우 질병의 사전 예방은 물론 제주흑우 품질 및 발정, 출산 등의 사전 관리도 가능하다.

제주흑우 등 천연기념물의 유전자원을 보존하려면 개체별 혈통관리와 씨수소와 씨암소 사이의 혈연관계를 기초로 최적의 교배용 씨수소 선정 및 인공수정 등 번식관리와 함께 제주흑소의 발정, 수정, 분만 최적기를 사전에 파악해 번식 성공율을 높이고 정확한 분만일 예측과 적절한 조치를 통해 분만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청정지역 제주도에 천연기념물 제주흑우 유전자원 보존관 설립 계획과 함께 제주흑우 혈통관리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너무나 반갑다. 오랜 연구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개발 완료한 라이브케어는 당장 제주흑우에 적용시킬 수 있다”며 “제주흑우 종자보존과 질병 사전예방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우 비육우가 일반적인 질병으로 폐사하면 6~7백만원, 젖소는 8~9백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분만사고로 송아지가 폐사하면 평균 250만원의 손실 및 분만우 연평균 사료비 156만원을 추가로 떠안아야 한다.

제주흑우 혈통관리 프로그램과 함께 제주흑우의 질병과 발정, 수정, 분만을 사전에 실시간 감지할 수만 있다면 ‘제주흑우 지키기’를 넘어 국가 경제뿐 만 아니라 loT 융합 기술접목을 통해 우리나라 축산 산업의 선진화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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