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올림피아드 응시자 120명 0점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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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올림피아드 응시자 120명 0점 처리?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5.09.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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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송호창 의원 “최고권위라는 명성과 달리 운영수준은 낙제점”

2015년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응시자 120명이 0점 처리되는 황당무계한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풀이 형식이 기존과 달라졌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응시자들이 0점 처리된 것.

▲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왕·과천)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왕·과천)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보올림피아드 문제풀이 형식이 기존과 달라진 점을 인지하지 못한 120명이 0점 처리됐다고 밝혔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 Korea Olympiad in Informatics)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주관하는 초·중·고등학교 대상 IT 분야의 국내 최고권위 경시대회이다. 올해도 지역예선에 5200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5월 23일 열린 32회 KOI 지역본선대회에서는 시험문항의 프로그램 작성법이 기존 ‘파일입출력’ 방식에서 ‘표준입출력’ 방식으로 바뀌었다. 입출력 방식이 다르면 컴퓨터로 채점을 하기 때문에 0점 처리된다.

▲ KOI 홈페이지 이의제기 게시판 (자료 : 송호창의원실)

문제는 일부 응시자가 변경된 방식을 모르고 기존 방식으로 답안을 작성했다가 0점 처리된 것이다. 지역본선에 응시한 1500명 중 0점 처리자는 120명으로 8%에 달한다. NIA는 바뀐 문제풀이 방식을 시험 전날 각 시군교육청을 통해 배포했고 당일에도 관련 공지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채점을 다시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응시자들은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사전공지를 충분히 하지 않았고 용어가 불분명해 응시자 주의사항의 표현이 오해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문제를 제기 하고 있다. 출제위원회는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다른 구제방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 KOI 경시부문 지역본선 관련 출제위원회 공식답변 (자료 : 송호창의원실)

한편, KOI 운영미숙은 지난해에도 발생했다. 작년 대구지역본선대회는 시험 과정 실수로 대회 사상 최초로 다시 채점을 해 본선진출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2014년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시험문제에 메모리 제한을 두는 중요한 변경이 있었다. 이에 NIA는 각 지역본선 주관하는 측에 시험 당일 변경내용을 알리도록 했다. 그러나 대구지역 본선대회를 주관한 대구교육연구정보원은 중요한 변경사항을 공지하지 않았다.

송호창 의원은 “정부가 초등학교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존대회마저 제대로 치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고권위라는 명성과 달리 정보올림피아드의 운영수준은 낙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회운영의 미숙함이 IT영재들의 꿈을 앗아가고 있다”며 “운영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방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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