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 지하철 안전, 첨단 스마트 기술로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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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안전] 지하철 안전, 첨단 스마트 기술로 지킨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12.0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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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에서 지하의 터널이나 반지하로 다니는 철도를 우리는 지하철이라고 부른다.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광역 철도와 지하철을 철저히 구분하고 있지만, 한국은 광역 철도와 지하철의 구분이 사실상 없는 편이며 도시 철도를 모두 지하철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의 지하철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쾌적한 환경과 효율, 안전을 자랑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지하철을 유용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하철 내부 시설도 대체로 위생적이고 쾌적하여 호평이 많다.

이처럼 유용한 대중교통으로 자리잡은 지하철이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우리가 매일같이 애용하는 지하철의 안전성과 스마트 기술로 더욱 안전해지고 편리해지는 지하철의 모습을 살펴봤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하철의 안전 위협

지하철은 대부분 구간에서 도시의 지하를 달리기 때문에 소음이나 분진의 우려가 없고 교통혼잡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 거대한 구조물이 자리잡은 탓에 발생하는 안전상의 우려도 많다.

먼저, 지하로 내려가기 위한 계단이 많아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은 이용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부분의 역에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나, 이들 시설 역시 이용 중에 멈추거나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는 등 다양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에 완전한 대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수요를 예측 못해 잘못 설계된 지하철의 경우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몰려 인파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이 외에도 밀폐된 공간의 한계상 화재나 붕괴 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고 공기 순환도 제약이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이다. 지하철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참사가 바로 2003년 대구 도시철도 1호선에서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던 범인 김대한이 자살을 목적으로 대구 지하철에 탑승한 후 방화를 저지르면서 수많은 피해를 낸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19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151명에 이르렀는데, 직접적인 화재뿐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도 많았다.

애초에 휘발유를 들고 지하철에 탑승하는데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점, 종합사령실과 1080호 기관사의 부실한 초동 대응, 가연 재질로 이뤄진 전동차 등 수많은 위험 요소가 결합되어 인명 사고가 더욱 커진 측면도 있었다. 이 사건 이후 국내 지하철의 안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개선이 추진됐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 역에는 방독면이 구비됐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하철 안전을 위한 스마트 기술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한국의 지하철 안전 시스템은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가연재 시트는 화재에 강한 알루미늄을 비롯한 불연재 소재로 교체되었고, 유사 상황을 대비한 안전 훈련이 더욱 강화되었다.

비상문 수동 개방에 대한 안내 방송과 영상이 지하철 내에 수시로 상영되면서 시민들의 안전 인식도 높아졌고, 정전 시 출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야광 유도 표지판을 붙인 역도 많아졌다. 여기에 최신 기술이 활용된 스마트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스마트 스테이션이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인 3D 맵, 사물인터넷(IoT) 센서, 지능형 CCTV 등이 구현된 역을 말한다. 에스컬레이터나 열차 관리 시스템, 스크린도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따로따로 관리하던 역사 시설물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 통합시켜 고객안전실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3D 맵으로 역 직원이 3D 지도로 역의 실시간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딥러닝 AI 모델 학습 기능이 내장된 지능형 CCTV는 제한 구역 무단 침입이나 화재 등의 돌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지하철역과 전동차 객실에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24시간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역 전체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를 1분 단위로 측정해 알려주기도 한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이미 2022년까지 1~4호선, 8호선 등 총 5개 노선이 완료되었으며 2026년까지 서울지하철 전체 노선에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챗봇을 지하철 안전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도 시범 구축되고 있다. '안전 챗GPT'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철도안전법 등 안전 관련 법령과 업무 지침서, 매뉴얼, 용어 등을 교통공사 직원이 질문하면 답변을 즉시 내놓도록 개발된다. 어떤 작업을 수행할 것인지만 알려주면 안전 챗GPT가 현장에서 작업할 경우 지켜야 할 세부적인 안전 지침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철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일본에서는 지하철 역에 한국의 AI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교통 약자 분석 AI 기술로 CCTV 영상에서 교통 약자를 식별해 이들이 요청하기 전에 현장 안내원이 현장에서 재빠르게 교통약자를 지원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의 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일본에서 수입한 것으로 휠체어를 탄 사람뿐만 아니라 지팡이 등 보조 기구를 이용하는 사람, 안내견을 이용하는 사람을 모두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하철은 대도시 인근에서 가장 유용한 대중교통 가운데 하나다. 수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대중교통인 만큼 한번 사고가 일어나면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진다. 이에 지하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모든 안전 수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안전 의식이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역 곳곳에 붙어있는 안전 수칙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이를 준수하려는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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