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다크웹, 범죄의 온상인가? 자유로운 아고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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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다크웹, 범죄의 온상인가? 자유로운 아고라인가?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10.2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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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보급될 당시 언론에서는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 정보의 홍수라고 불렀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통합되는 인터넷의 특성을 관통하는 이 표현은 현대 인터넷 사회를 가장 적절하게 정의한 단어였기에 거의 20년이 넘은 지금도 유의미하게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과거였다면 직접 발품을 팔고, 전문가를 만나야만 알 수 있었던 정보를 클릭 몇 번으로 너무나 쉽게 얻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알려지지 말아야 할 정보도 있다. 마약 유통, 무기 판매, 성 착취 동영상 등 불법적인 정보가 대표적이다. 대중들에게 다크웹은 이런 정보를 취급하는 비합법적이고 불필요한 네트워크로 인식되어 있다. 과연 다크웹은 정말 그토록 위험한 네트워크일까? 다크웹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았다.

암호화된 네트워크, 다크웹

2021년 10월, 불법적으로 촬영한 성 착취물 영상을 유포한 주범에게 징역 42년 형이 확정되었다. 이들은 다크웹을 영상 홍보 채널로 사용했고 텔레그램을 소통 창구로, 가상자산을 결제 대금으로 활용했다. 쉽게 추적이 힘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년간 성 착취물을 불법적으로 거래한 것이다.

이른바 'N번방'이라 불리는 이 사건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활용 숙련도가 뛰어난 청소년들은 너무나 쉽게 인터넷에서 마약 거래를 시도하고, 성 착취물을 접할 수 있다. 텔레그램을 비롯한 익명 SNS와 더불어 비합법적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 다크웹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등 포털 검색 엔진을 사용한다. 이렇게 누구나 아무런 제약 없이 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서피스 웹(Surface Web), 혹은 표면 웹이라고 부른다. 표면 웹에서도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이는 인터넷 네트워크에 퍼진 전체 정보의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의 정보는 보안을 이유로 검색 엔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구성된 정보가 존재하는 네트워크를 딥웹(Deep Web)이라고 부른다. 로그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포털 메일 서비스, 클라우드 스토리지, 회사 내부 전산망, 회원제 카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딥웹 가운데 암호화된 네트워크에 존재하며 특수한 경로로만 접근이 가능한 웹사이트를 다크웹(Dark Web)이라고 부른다. 다크웹은 검색 엔진에 아예 인덱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토르(Tor)'와 같은 별도의 브라우저를 필요로 한다.

이렇게 접속한 다크웹은 세계적인 블랫마켓(Black Market)으로 기능하고 있다. 마약 거래, 무기 거래는 물론이고 성 착취 동영상과 도난 신용카드, 계좌 정보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실제로 국군 장병들이 사용하는 나라사랑포털에서 유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다크웹에서 공유된 적이 있으며 식당 포스기의 접속 권한을 판매하는 해커의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2021년 아파트 700여 곳의 월패드를 해킹해 집 내부를 찍은 영상을 유포한 곳 역시 다크웹이었다.

익명성이 담보되는 다크웹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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