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네트워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술적으로는 이미 와이파이 7(IEEE 802.11be) 표준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아직 와이파이 6(IEEE 802.11ax)조차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곳이 많다.

사실 이전까지는 와이파이 6를 지원하는 무선 기기의 보급도 많지 않았고, 와이파이 6가 아니더라도 만족할 만한 네트워크 환경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업무 환경의 복잡도가 증가하고 네트워크 요구 사항도 늘어나면서 이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와이파이 6가 제공하는 네트워크 기술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넷기어의 와이파이 6 공유기 WAX615는 기존의 낡은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와이파이 6 기반 무선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중소기업을 겨냥한 무선 AP다. 비록 최신 기술 표준인 와이파이 6E에 대응하지는 않지만, 기업용 무선 AP가 갖춰야 할 핵심 기능들을 제공한다.

특히, 누구나 쉽게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네트워크 전문가가 없는 중소기업에서도 쉽게 도입하고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동시 접속에도 안정적인 와이파이 6 AP

WAX615는 2.4GHz 대역에서 600Mbps, 5GHz 대역에서 2400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듀얼 밴드 와이파이 6 무선 AP다. 각 대역별로 2개 채널의 스트림을 제공하며, 특히 5GHz 대역에서 최대 160MHz 대역폭을 지원해 다수의 기기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끊김 없는 원활한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다수의 무선 기기가 동시에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분산해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와이파이 6의 무선 기술인 OFDMA과 MU-MIMO 기능도 탑재했다. 160MHz의 넓은 대역폭과 OFDMA, MU-MIMO 기능은 사실상 기업이 와이파이 6를 도입하는 핵심 요소로, 이를 통해 내부 무선망의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넓은 구역의 무선망을 구축해야 할 때는 다수의 WAX615를 추가로 구매해 동일망으로 메시(mesh) 와이파이를 구축할 수 있다. 메시 와이파이를 구축할 때는 넷기어 고유의 무선 백홀 기술을 활용해 속도 저하 없이 안정적인 확장이 가능하다. WAX615의 제품 사양으로는 한 대가 최대 255제곱미터(약 77평)까지 무선 신호를 제공하므로 사무실 크기를 고려해 확장을 선택하면 될 듯싶다.

이외에도 최신 암호화 규격인 WPA3를 지원하고, 최대 8개의 SSID를 설정하고 VLAN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

최근 넷기어가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선보이는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들의 특징은 관리의 편의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네트워크 전문 인력을 두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복잡한 기능들을 제공해도 오히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넷기어는 중소기업용 네트워크 장비에 기업용 성능과 함께 편리한 관리 기능을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WAX615가 포함된 넷기어 프로 와이파이(Pro WIifi) 시리즈도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넷기어는 이러한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관리 서비스 ‘인사이트(Insight)’를 제공한다. 인사이트는 사내망에 연결된 상태가 아니더라도 외부에서 내부의 네트워크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의 설치 없이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도 있고, 모바일용 앱을 설치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관리자는 인사이트를 통해 현재 사용 중인 모든 기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연결되어 있는 무선 기기와 트래픽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만약 외부의 네트워크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인사이트 서비스를 활용하면 외부 관리자가 원격으로 손쉽게 네트워크를 점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인사이트 서비스는 구매 첫 해에만 무료로 제공되며 추가 이용 시에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인사이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기존처럼 내부망에서 웹브라우저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네트워크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단점이 될 수 있는 PoE

WAX615는 별도의 전원 어댑터 없이 UTP 케이블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PoE+를 지원한다. PoE+ 규격의 스위치가 있다면 콘센트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UTP 케이블 연결만으로 손쉽게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은 다수의 무선 공유기를 연결해 메시 와이파이를 구축할 때 더욱 크게 다가온다.

문제는 아예 제품 패키지에 전원 어댑터를 제공하지 않아서 직접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더욱이 넷기어 공식 전원 어댑터를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려워 입력 전력을 살펴보고 맞는 어댑터를 구하거나 해외 구매하는 사용자들이 많은 형편이다. 다수의 무선 공유기로 메시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경우라면 이 기회에 PoE+ 스위치도 함께 장만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단, WAX615의 소비 전력은 최대 21.2와트이기 때문에 PoE(802.3af) 규격이 아닌 PoE+(802.3at) 규격의 장비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에 주의하자.

석주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