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아닌 경험 팔기,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이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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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아닌 경험 팔기,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이 해결책이다
  • 황지혜 기자
  • 승인 2020.08.14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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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이 생겨난다. 간판만 봐서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가게도 많다. 멍해질 정도로 새하얀 천장과 벽에 미니멀한 물건 한두 가지가 인테리어의 전부인 가게가 있는가 하면, 80~90년대 유행했을 법한 레트로 감성으로 한껏 꾸민 곳이 있다. 어떤 곳은 내가 식물원에 온 것인지 커피를 마시러 온 것인지 헷갈릴 만큼 푸릇한 식물들이 가득하다.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자연스러운데도 여전히 특색 있는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경험’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획일화된 삶의 패턴을 거부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의 가치관과 잘 맞는 사람들과 만나고, 내가 지향하는 삶의 철학을 가진 기업의 제품을 쓴다. 

그리고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며 ‘나는 이런 게 좋아’,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라며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말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기획과 마케팅은 이제 비즈니스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책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는 어떤 일상과 경험이 자랑할 만한지를 찾아 고객에게 통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하길 제안한다. 저자는 라이프스타일 기획이 어떻게 고객을 팬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라이프스타일이 각광받을지에 대해 조명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들은 각 기업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고객들과 만난다. 강릉 카페 성지로 급부상했던 테라로사는 이제 각 지역 지점별로 건물의 스토리나 지역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공간 브랜딩 콘셉트를 담는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가구의 대명사 이케아는 이미 글로벌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람들의 삶을 연구해 자신들의 철학을 펼쳐간다. 심플한 제품으로 생활의 미학을 파는 무인양품은 이제 호텔에서 도시 재건축 프로젝트까지 보다 나은 삶의 방식을 고객들에게 제시한다.

건강 또한 꾸준하게 사람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다. 책에서는 말 그대로 ‘건강’을 판매하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소개한다. 건강하기 위해 그냥 운동하는 것은 힘들고 재미가 없는 일이다. 이에 맞게 운동에도 ‘경험’을 더해 요가, 명상, 러닝을 합친 ‘3종 첼린지’, 운동을 하면서 책을 읽고 차(tea)를 배우는 ‘체험 클래스’들이 열리고 있다. 게다가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헬스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하는 홈트레이닝, 가상공간에서 사람들과 같이 달리는 즈위프트(zwift) 등 홈피트니스 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손님들이 줄을 서는 가게, 이미 충분한 고객들이 있음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큰 회사들, 그리고 경험을 파는 비즈니스. 이들의 공통점은 고객들이 열광을 넘어 팬덤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팬덤은 또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간다. 제품을 넘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일은 이제 모두가 고민해야 할 과제다. 이 책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평생 고객을 만드는 ‘성공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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