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난화 속도 지구 평균 ‘2배’수준…21세기 말 폭염일수 3.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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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난화 속도 지구 평균 ‘2배’수준…21세기 말 폭염일수 3.5배 증가
  • 김범규 기자
  • 승인 2020.07.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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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연평균 기온과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전지구 평균대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21세기 말에는 폭염일수가 3.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환경부와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공동으로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해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의 기온 및 강수 변동성이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 및 장기적 기후 변동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다.

전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했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2071∼2100년에는 온실가스 대표농도경로(RCP) 4.5의 경우 2.9℃, 대표농도경로(RCP) 8.5의 경우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912~2017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름철 강수량 증가 경향이 뚜렷한(+11.6mm/10년) 반면 가을과 봄철 및 겨울철은 그 변화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수온은 지난 30년(1984∼2013년) 동안 연간 0.024℃/년 상승하고 해수면은 지난 29년  (1989∼2017년) 동안 연간 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RCP 8.5), 벚꽃의 개화시기는 2090년에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며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1세기말 우리나라의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지나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하며 온도상승에 따라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물관리, 생태계, 농수산, 건강, 산업 등 사회 전부문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올 하반기수립 예정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 분야의 적응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022년 발간 예정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기후변화를 기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현상들의 원인과 특성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과학적 근거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고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며 
“사회적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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