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의한 노인학대 89.1%…가해자 10명 중 7명 ‘아들·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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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의한 노인학대 89.1%…가해자 10명 중 7명 ‘아들·배우자’
  • 김범규 기자
  • 승인 2020.06.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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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노인 학대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족 내 학대가 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오늘 15일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2004년부터 현재까지의 노인보호전문기관 연간 운영보고서를 바탕으로 서울시 노인학대 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그 결과 노인학대 신고접수 건수는 처음 통계를 작성한 2005년(590건)에 비해 3.3배(2019년 1963건)가 증가했다. 2019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만 명당 13.3건 발생한 수치다.

 

2005년~2019년 서울시 노인학대 신고접수 건수(단위: 건) [제공=연도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
2005년~2019년 서울시 노인학대 신고접수 건수(단위: 건) [제공=연도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

작년 서울시 학대피해노인 5명 중 4명은 여성(81.5%)이었으며 학대행위자는 아들(37.2%)과 배우자(35.4%)순으로 조사됐다.
 
학대피해 노인이 자녀나 배우자와 동거하고 있는 경우(73.1%)가 다수였고 학대행위자는 남자가 78.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족에 의한 학대가 89.1%로 아들 37.2%, 배우자 35.4%, 딸 11.8%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 내에서 벌어진 학대가 92.3%로 나타났으며 학대피해 노인 중 67.5%는 1달에 한 번 이상 학대피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학대는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며 1달에 한 번 이상(매일, 1주일에 한번 이상, 1달에 한번 이상 포함) 발생하는 경우가 67.5%다.

학대 지속기간은 ‘5년 이상’이 38.5%, ‘1년 이상 5년 미만’이 33.6%,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 15.0% 순이다. 

즉,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72.1%로 학대가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복‧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는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제도적·정책적 보완을 지속해 왔으나 앞으로 더욱 촘촘한 노인학대 예방시스템 구축을 위해 민관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시는 기존의 제도를 되짚어보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 노인학대 없는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05년 7.2%에서 작년 15.2%로 8.0% 증가했고 65세 이상 인구 중 사회와 가족의 부양 의존도가 높은 후기노인(85세 이상) 비율도 2005년 대비 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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