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앞선 사물지능통신(M2M) 시장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발간한 새 보고서 ‘연결된 삶의 혁신 촉진-미국, M2M의 미래를 보이다’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체 모바일 연결기기 10대중 1대가 M2M으로 유럽(20대중 1대)이나 아프리카(100대중 1대)와 크게 비교된다.

미국은 2013년 말 전 세계 M2M 연결 중 19%(3500만 대)를 차지했다. GSMA 산하 연구부문인 GSMA인텔리전스(GSMA Intelligence)에 따르면 자동차, 유틸리티, 석유 가스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미국의 M2M 연결 대수는 올해 41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사업자들은 업계 전문가들과 전략적 연합과 제휴를 통해 이 같은 폭발적 성장에 대처하고 있다. 수직 시장의 다양하고 세부적인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 M2M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여전히 발전의 초기 단계며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M2M 시장은 현재 표준화가 부재한 상태로 호환성에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단편화가 초래되고 규모의 경제가 제한돼 성장률도 저하되는 경향이다.

또한 다수 경제 부문에서 민간과 공공 협력도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으며 의료와 같은 일부 부문의 경우 규제가 투명하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극복 과제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M2M 연결로 지원되는 웨어러블 기술,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 등의 영역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스 싱클레어(Alex Sinclair) GSMA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구축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왔고 커넥티드 카와 커넥티드 홈 영역의 혁신적 서비스를 필두로 M2M 기술에 대한 선구적 접근을 확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통의 호환 표준과 적절한 규제 없이는 미국 시장이 그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없고 미국 사업자들이 M2M 기술과 사물 인터넷의 잠재력을 십분 구현함으로써 국민과 기업에 사회적 경제적 효용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에 따르면 미국에서 운행중인 자동차 대수는 현재 2억5000만대에 이르며 2013년에만 1590만대가 등록 또는 구매됐다. 자동차 부문이 미국에서 M2M 성장 여력이 큰 최대 시장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연료 소비, 안전 모니터링, 실시간 뉴스, 유지관리, 주행거리연동 보험 가입 등 차내 연결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미터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 계량하고 자가 소유자나 기업이 전력 사용을 원격 감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 그리드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2012년 말 현재 미국 전역에 4300만대의 스마트 미터가 설치된 상태다. 많은 경우 스마트 미터는 광범위한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다.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은 거주자가 난방, 공기 조화, 조명은 물론 보안 카메라나 도난 경보와 같은 개별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2013년 현재 북미 지역에 구축된 스마트 홈 시설은 약 230만대에 이른다.

더불어 AT&T는 최근 미국 사업자 중 최초로 GSMA 임베디드 SIM 규격을 출범했다. GSMA 임베디드 SIM 규격은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커넥티드 카나 스마트 미터처럼 밀봉된 경우가 많은 M2M 연결기기에 확장이 가능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연결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규격은 또한 OTA(over-the-air operator) 사업자들의 공급과 관리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최종 소비자에 대한 유연한 서비스를 뒷받침한다. GSMA의 임베디드 SIM 규격은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며 M2M 시장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전세계 공통적인 아키텍처를 촉진할 수 있다. GSMA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M2M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억4400만대의 연결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광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