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⑥]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는 똑똑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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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⑥]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는 똑똑해지지 못했다
  • 최진영 기자
  • 승인 2017.07.0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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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폐허 된 리우…IBM의 긴급대응 시스템 자신감 무색
스마트한 올림픽 준비하는 평창이 고려할 만한 사례 남겨

[CCTV뉴스=최진영 기자] “Smarter Cities 시스템은 응급대응 시간을 30%나 줄였고, 리우를 보다 안전한 도시로 만들었다. 리우는 미래의 이벤트를 미리 예측하고 계획하며 필요한 대응을 하는 능력을 갖춘 선도적인 도시가 됐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011년 IBM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준비 중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스마트 시티가 됐다고 자랑했다. 그 중심에는 30개가 넘는 기관을 하나의 중앙통제센터로 통합해 지능형운영센터(Intelligent Operations Center, 이하 IOC)를 꾸린 IBM이 있다고 자부했다.

2012년 3월 IBM은 보도자료를 통해 IOC에는 리우의 교통, 전력은 물론 수자원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대응책을 조정할 수있은 IBM의 분석모델이 적용했다고 자랑했다.

심지어 홍수나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까지 관리할 수 있다며, 그 비결로 비상사태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대응책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IBM의 분석 모델을 꼽았다. 즉 도시 문제를 사전에 예측, 예방하는 도시의 ‘두뇌’ 역할을 자처했다. 

▲ IBM이 구축한 리오데자네이루 지능형운영센터(IOC).

IBM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리오 시내 곳곳에 설치된 600여 개의 고해상도 CCTV를 통해 지난해보다 16% 많은 900여 명의 노상방뇨자를 적발했고, 사망자 수도 10% 줄였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그러나 리우는 IBM의 기대만큼 똑똑해지지 못했다. 스마트도시는 커녕 최근에는 치안은 7년 뒤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은 개최 내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올림픽 이후 ‘폐허’가 된 리우의 모습은 도시관리체계가 갖춰진 곳이라고 보기 어렵다. 수영경기장은 폐수종말처리장을 연상케하고, 개회식이 열렸던 경기장은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다 도난당했다. 

사실 애초에 리우는 IBM이 비지땀을 흘린다고 쉽사리 바꿔놓을 수 있는 도시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IBM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GE 등이 기술개발을 위한 센터를 지었고 IT를 접목한 관광의 즐거움을 자랑했다는 점에서 리우시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 역발상으로 IOC를 통한 통제가 있어서 이 정도로 끝났다고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수 년 간의 사전조사와 실행으로 사정을 몰랐을 리 없는 IBM은 똑똑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고 본인들이 만든 ‘똑똑한 지구’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했다.

◼ ‘IT 올림픽’ 같은 꿈 꾸는 평창 ‘타산지석’ 삼아야

국내에서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평창이 IT 올림픽을 꿈꾸는 중이다. 리우와 달리 평창에서는 총기사고나 강도 등 치안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다.  

2015년 IBM으로부터 받은 ‘스마트시티 평창 프로젝트’ 컨설팅 권고안도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관광전략 수립이 중심이 됐다.

권고안의 5대 핵심 과제는 ▲마케팅 전문 역량 구현 ▲디지털 상의 노출 향상 ▲데이터 수집과 분석 활용 ▲고속철도(HSR) 개통 대비 ▲남·북간 균형관광 발전 등이다. 마케팅 측면 과제가 세 가지나 들어있다는 점에서 평창이 처한 상황이 리우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방증한다. 

평창의 경우 올림픽 이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평창을 똑똑하게 만드는 대표적 수단은 ‘5G네트워크’이다. 올해 12월부터는 KT를 중심으로 5G시범서비스가 진행되며, 이를 토대로 국제표준제정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G를 통해 첨단 IoT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그 계획에는 홀로그램모바일TV, 플렉서블 단말, 모바일의료기, 스마트카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 중에는 올림픽이 끝나도 한참 뒤인 2020년이 돼서야 선보이는 콘텐츠도 적지 않다.

때문에 평창은 올림픽 이후 2020년까지 5G의 중심에 서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평창 측은 올림픽 경기를 VR, AR의 콘텐츠로 활용하고, IoT를 통해 평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일 예정인데 문제는 올림픽이 끝나면 콘텐츠와 방문객을 어디서 찾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리우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올림픽을 위해 개발한 인프라가 방치되는 상황을 맞았다. 그리고 ‘올림픽의 저주’를 이어갔다.

▲ IBM이 평창군에게 제시한 권고안 로드맵.

평창이 올림픽 이후 인터넷 서핑속도만 가장 빠른 동네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받아든 권고안은 구체적인 해법을 담았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평창 전체를 아우르는 포인트 제도가 눈길을 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과 협력해 관광 콘텐츠를 선전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콘텐츠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야한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았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마케팅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관광객이 머무는 역이나 역 근처를 개발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평창의 남부쪽이 개발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자연을 주제로 관광이 개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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