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스토리지 시장, 2016년 업체별 공략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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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스토리지 시장, 2016년 업체별 공략 포인트는?
  • 김혜진 기자
  • 승인 2016.02.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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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87억원 규모 성장 전망…올플래시·백업 스토리지 ‘이목집중’

스토리지 업계의 2015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넷앱은 솔리드파이어를,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를 인수하는 등 M&A의 행보가 계속 줄을 이었기 때문. 특히 델이 업계 최대 인수 금액인 650달러를 지불해 EMC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M&A의 행보를 녹록치 않은 경제 환경 탓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거나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M&A 행보를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토리지 제조업체들은 현재 생산 시설 확충에도 주력,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빅데이터 등으로 스토리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 (출처: IDC)

한국IDC의 국내 빅데이터 스토리지 시장 전망 보고서(Korea Storage in Big Data 2014-2018 Forecast)에 따르면 빅데이터 환경 구현을 위해 도입된 스토리지 인프라 시장은 347억원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31.3%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1087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스토리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7.2%, 클라우드 서비스와 일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를 통합한 빅데이터 스토리지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40.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 (출처: IDC)

특히 올해 본격적인 플래시스토리지 경쟁과 함께 보다 큰 시장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 속도에 대한 견해는 기업마다 다르지만 향후 올플래시를 중심으로 한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데엔 같은 의견이다.

한국IDC는 국내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시장 전망 보고서(Korea Flash-Based Storage 2014-2018 Forecast and Analysis)를 통해 올플래시 어레이(AFA)와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HFA)를 모두 포함하는 네트워크 기반의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이 올해 2173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업스토리지 시장도 성장세다. 빅데이터 시대의 등장으로 비정형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정형데이터보다 더 많은 양을 차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업스토리지가 주목받고 있다.

2016년 본격적인 올플래시 스토리지 경쟁부터 백업스토리지의 성장까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스토리지 주요 업체별 2016년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HPE, 합리적인 가격 ‘올플래시 스토리지’ 지원 집중!

한국휴렛팩커드(이하 한국HPE)는 2016년 ‘플래시 퍼스트(Flash First)’를 사업부 모토로 정하고 본격적인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경쟁에 나선다.

2016년부터는 특정분야에 국한하지 않도록 저가형 플래시 스토리지부터 고가형 플래시 스토리지까지 현재 레가시 스토리지에서 담당하는 모든 분야에 플래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판매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 영업 지원 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 한국HPE 3PAR 스토어서브 스토리지 제품군.

한국HPE는 2014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플래시 스토리지를 판매해왔다. 주로 채널에 대한 플래시 스토리지 교육과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 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 알리기에 집중해왔고 그 결과, 2015년에는 플래시 스토리지 매출과 관련해 2014년 대비 약 700%의 성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대표적 제품인 3PAR 플래시 솔루션이다.

회사 측은 플래시 스토리지의 본연의 강점인 빠른 성능 이외에도 스토리지에 가장 중요한 안정성과 가용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대표적인 레퍼런스로 금호석유화학의 ERP교체사업에 3PAR AFA를 도입해 6배 이상의 성능 향상과 65% 이상의 TCO를 절감하는 효과를 이뤄낸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HPE는 올해에도 3PAR 스토어서브(StoreServ) 플래시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한국HPE는 저가형 플래시 스토리지와 함께 하이엔드 올플래시 어레이인 20850을 통해 미션크리티컬 어플리케이션과 데이터센터 전체의 올플래시화까지 현재 레가시 스토리지에서 담당하는 모든 분야에 플래시를 합리적인 가격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사적인 플래시 영업 강화는 물론, 모든 파트너가 플래시 스토리지를 판매할 수 있도록 교육과 영업 지원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HPE측 관계자는 “SSD 가격의 하락에 따라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초기도입단가도 더 내려갈 전망”이라며 “2016년엔 보다 큰 용량의 SSD의 출시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고객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도입할 수 있도록 2013년 GB당 2달러, 2015년 GB당 1.5달러까지 낮췄던 과거처럼 2016년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플래시가 고객 예상범위에 들어선 만큼 모든 영업을 이에 집중, 총력을 다해 시장 내 빠른 입지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 오라클SW 최적화된 인프라로 승부!…올플래시 시장 공략 ‘본격화’

한국오라클도 올플래시 시장 경쟁에 참여, 2016년 대대적인 시장 공세를 펼친다. 타업체 대비 뒤늦은 출발인 만큼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한국오라클은 오라클DB를 포함한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인프라라는 점을 내세우며 합리적인 가격·고성능을 갖춘 똑똑한 플래시 시스템으로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극 공략하는 스토리지 제품은 작년에 출시된 스토리지 시스템 FS1이다.

▲ 오라클의 플래시 SAN 스토리지 시스템 FS1.

FS1은 고성능 데이터베이스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오라클 DB 기반 환경에서 높은 I/O 성능과 빠른 응답속도를 제공한다. 또 엔터프라이즈 SAN 환경뿐 아니라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높은 플래시 성능과 용량 확장을 통한 플래시 프로비저닝 기능을 지원한다.

출시 이후 고객사로 제조, 금융, 통신 등 각 산업별에서 한곳씩 보유하는 등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도 올렸다.

한국오라클은 올해 이를 중심으로 좀 더 공격적인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컨트롤러, 최대 용량 24페타바이트 등의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FS1의 출시로 올플래시 제품까지 모두 완비한 만큼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오라클의 플래시 스토리지 사업성과는 나쁘지 않다. 올플래시 제품인 FS1의 경우 매출 비중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플래시 스토리지만 볼 때 한국오라클 전체 스토리지 매출 중 엔지니어드 시스템 실적을 포함해 대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더욱 높은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해 시장 경쟁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세훈 한국오라클 시스템 사업부 상무는 “플래시 스토리지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가격 문제 탓에 사용하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우선적으로 시작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의 성장세가 생각보다 느린 편이지만 올플래시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며 “작년에 출시한 FS1을 포함해 다양한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군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MC, ‘익스트림IO’ 중소 고객사까지 지원 확대…점유우위 ‘공고화’

한국EMC는 2016년 고객 대상을 EMC 솔루션 미사용 업체까지 확대하는 등 보다 견고한 입지 다서기에 나선다.

한국EMC는 올해도 작년과 동일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스토리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만큼 크게 다른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한국EMC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사업은 당연 올플래시 부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 가장 핫한 사업인 만큼 2016년 EMC 사업의 최고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모든 고객사에서 올플래시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한국EMC의 플래시 스토리지제품군인 ‘익스트림IO’.

최근 발표된 IDC의 자료에 따르면 EMC는 올플래시 부문에서 점유율 39.2%를 기록,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수치만 보면 2015년 3분기 점유율이 2014년 동분기 대비 10% 확대, 성장 수준이 빠른 편이다.

이러한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EMC의 효자 제품이 바로 익스트림IO다.

회사 측은 올플래시 솔루션이 고성능을 요구하는 중요 업무에 도입되는 고가 장비인 만큼 제품의 판매 및 설치 이후의 기술 지원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는데, 익스트림IO의 경우 시장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기술지원체계를 지원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기를 기반으로 한국EMC는 올해 익스트림IO의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EMC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해왔던 것을 넘어 EMC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곳까지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으로, 대형 고객사보다 중견 및 중소 고객사에까지 매출을 확대해 고객층을 한층 더 두텁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한국EMC는 프로모션을 다방면으로 전개해 국내 올플레시 스토리지 시장에 양질의 성장을 가져오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플래시외에 한국EMC는 수많은 하이브리드 플래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2016년 1분기 PCIe 기반의 올 플래시 신제품을 출시,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EMC 측은 기존에 VMAX3와 같은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를 사용 중이던 대형 고객사는 패스트.X(FAST.X)처럼 스토리지 간의 데이터 계층화 관리 솔루션을 이용해 VMAX3와 익스트림IO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익스트림IO와 함께 VPLEX를 활용해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리커버포인트 솔루션으로 시점복구 체계를 갖추는 등 데이터센터의 가용성을 높이는 영업전략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유상모 한국EMC 통합마케팅 이사는 “스토리시 시장의 대세는 이미 올플래시 쪽으로 기울어졌다”며 “EMC의 익스트림IO는 중복제거 압축 기능으로 여러 가지 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제공한다. 올해에는 이러한 이점을 확실하게 내세워 기존 고객사가 아닌 EMC의 제품을 사용치 않는 업체들에까지 판매, 작년보다 높은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퀀텀, 방송·CCTV 시장 겨냥 ‘엑셀리스’ 비즈니스 집중!

백업스토리지로 유명한 퀀텀은 작년에 출시한 스토리지 시스템 ‘엑셀리스’의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엑셀리스 중심 비즈니스를 펼쳐 첫 진입하는 CCTV 시장에서의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퀀텀코리아는 엑셀리스 워크플로우 스토리지 시스템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IT 전문가나 경영주들을 위한 것으로, 데이터를 보다 쉽고 빠르게 공유 및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업무 자동화 시스템인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돼 정보추출 시간을 단축하는데 유용하다. 작년 10월경에 발표된 이후 11월에 판매돼 한 곳에 구축을 완료했다. 

▲ 퀀텀의 스토리지 시스템인 ‘엑셀리스’.

퀀텀에서 엑셀리스로 집중 공략할 시장은 방송사와 CCTV 시장이다. 영상처리를 필요로 하는 대표적 시장인 만큼 향후 각 시장에서 스토리지 제품을 크게 사용할 것으로 전망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화질 영상인 4K가 방송사 및 CCTV 관제센터 등에서 사용될 경우 기존에 필요로 하던 스토리지 대비 4배 이상을 더 필요로 할 것으로 추측, 전망성이 높은 시장으로서 투자 가치가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

퀀텀코리아는 앞으로 2년 내 엑셀리스의 사업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갈 계획이다.

엑셀리스의 스토리지 무한대 증설이라는 강점을 잘 알릴 수 있다면 영상처리를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사별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박진선 퀀텀코리아 마케팅 부장은 “4K 시대가 시작되고 나면 방송사든 CCTV 사용처든 보다 큰 스토리지를 필요로 할 것이 자명하다.

이 때문에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 방송사 및 CCTV 시장의 전망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2년간 엑셀리스에 집중 투자해 사업 기반을 단단히 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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