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가속화하는 IoT 플랫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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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가속화하는 IoT 플랫폼 시장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1.06.15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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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산업 주도권을 결정할 핵심 기술

우리는 지금 IoT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부터,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PC, 가정의 TV와 가전제품, 자동차, 거리에서 10초에 한 번씩 만난다는 CCTV에 이르기까지 전기를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물품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산업 현장도 마찬가지다. 생산 시설의 안전부터 물류 관리,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많은 분야에서 IoT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IoT가 현대 사회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가 되면서 이제는 이 IoT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IoT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IoT 플랫폼, 왜 필요한가?

IoT 플랫폼은 다양한 IoT 장치와 서비스들을 연결하고 통합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간단한 예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IoT 가전제품은 각 사의 전용 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때 각 가전제품을 연결해주는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나 LG ThinQ Home이 바로 IoT 플랫폼이다. 이 두 플랫폼은 각 사가 출시하는 TV,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의 다양한 IoT 가전제품을 하나의 컨트롤 센터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IoT 플랫폼의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IoT 기술을 접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IoT 기기나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수많은 IoT가 각기 다른 기술로 서로 호환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관리와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외국의 한 매체는 IoT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센서나 디바이스 등 하드웨어를 연결 ▲서로 다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통신 프로토콜 처리 ▲장치 및 사용자의 보안과 인증 제공 ▲데이터 수집과 분석 ▲다른 웹 서비스와의 통합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특허청은 이러한 역할을 간단히 정리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각종 센서와 단말기 등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기술을 IoT 플랫폼’이라고 정리했다. 특허청은 그동안 접수한 IoT 플랫폼 기술의 출원 458건을 분석해 IoT 플랫폼의 유형을 크게 4종류로 구분했다.

① IoT 통합 관리 플랫폼: IoT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전반을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예: IoT 전반 기능 제어 응용 앱, 서비스 제공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② 데이터 분석·처리 플랫폼: IoT 시스템에서 데이터의 분석, 처리 기능을 주로 제공하는 분석 처리 플랫폼(예: 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학습 등을 활용해 데이터 처리, 분석, 저장 기능을 하는 서버, 프로세서, 클라우드 컴퓨팅 장치)

③ 연결성 관리 플랫폼: IoT 시스템을 이루는 장치 간의 통신 네트워크 기능을 주로 관장하는 플랫폼(예: 게이트웨이 장치, 허브 장치)

④ 에지(edge) 장치 관리 플랫폼: IoT 시스템의 현장 말단의 센서 구비 단말의 자원을 주로 유지 관리하는 기능을 가진 플랫폼(예: 말단 단말 디바이스의 연결 상태, 디바이스 모니터링, 디바이스 펌웨어 업데이트, 기기 등록, 기기 인식 장치)

 

급성장하는 국내 IoT 플랫폼 시장

특허청에 등록된 IoT 플랫폼 관련 국내 특허 출원은 2013년 20건, 2014년 22건, 2015년 29건으로 조금씩 늘다가 2016년 53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2020년에는 115건으로 처음으로 세 자리 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출원한 IoT 플랫폼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통합 관리 플랫폼이 213건으로 46%, 데이터 분석·처리 플랫폼이 183건으로 40%, 연결성 관리 플랫폼이 50건으로 11%, 에지 장치 관리 플랫폼이 12건으로 3%로 나타났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과거에는 통합 관리 플랫폼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반면, 시대가 지날수록 데이터 분석·처리 플랫폼 비중이 높아져, 작년에는 63건으로 처음으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 데이터 경제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IoT 플랫폼 기술도 데이터 분석과 처리 분야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결성 관리 플랫폼과 에지 장치 관리 플랫폼도 최근으로 올수록 특허 건수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IoT 플랫폼을 사용하는 서비스 유형은 헬스케어가 34건, 방재·방역이 31건, 에너지 28건, 수송·교통 26건, 스마트홈 22건 등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으며, 출원인 비중은 기업이 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을 제외하면 대학 산학 협력단이 14%, 연구 기관이 10%, 개인도 13%에 이르렀다. 사물 간 통신 방식은 Wi-Fi, 블루투스, LoRaWAN, 직비(ZigBee), 이더넷, 4G·5G 이동통신 등이 다양하게 사용됐다.

LoRaWAN(Long Range Wide Area Network)과 직비는 IoT 등을 위한 저전력 광역 통신 기술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딥러닝), 블록체인, 가상현실 기술과 결합한 특허 출원도 1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IoT 플랫폼 시장 규모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전 세계 IoT 플랫폼 시장은 2018년 31억 달러(약 3조 4803억 원)에서 2023년 223억 달러(약 25조 원)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국내 IoT 플랫폼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IDC가 지난해 공개한 ‘국내 IoT 플랫폼 시장 전망 보고서(Korea Internet of Things Platform Forecast, 2019-2023)’에 따르면, 국내 IoT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19년 754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9.5% 증가한 수치로, 한국IDC는 국내 IoT 플랫폼 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16.1%씩 성장해 1조 3308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글로벌 시장의 성장률에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는 국내 기업들이 IoT 플랫폼을 IoT 도입의 출발점으로 인식하면서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IoT 기술 생태계 내 플랫폼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이동통신3사 등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IoT 플랫폼 시장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한글과컴퓨터 등 중견 IT 기업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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