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소재 역량 강화...中 3대 동박기업 지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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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소재 역량 강화...中 3대 동박기업 지분 투자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5.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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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푸 테크놀로지에 약 400억 원 투자 결정

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핵심소재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한다.

LG화학은 중국의 3대 동박 제조사인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Jiujiang DeFu Technology)에 약 4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정도 수준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으며,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푸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중국 3위의 동박 제조사로, 2차전지용 동박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 지우장시와 간쑤성 란저우시 등 2개 지역에서 생산 플랜트를 운영 중에 있으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113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동박 생산능력은 연간 4.9만 톤이며,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7.8만 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더푸 테크놀로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로컬 업체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균일한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중국 선전 창업판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한다는 전략 하에 이번에 성장 잠재력과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더푸 테크놀로지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로 음극 분야 신규 소재 사업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더푸 테크놀로지와 동박 사업에서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지박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 남철 전무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 협업을 통해 밸류 체인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신규 사업의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 수요는 올해 26만 톤에서 2025년 62만 톤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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