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안업계 순위 ②] 중국 CCTV 업체 강력 제재했던 미국, 한국은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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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안업계 순위 ②] 중국 CCTV 업체 강력 제재했던 미국, 한국은 어부지리?
  • 배유미 기자
  • 승인 2020.01.0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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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뉴스=배유미 기자 | 자료=asmag.com] 글로벌 보안 전문매체 a&s매거진(a&s magazine)은 해마다 매출 및 성장률을 기준으로 세계 보안업체 50개를 선정한다. 올해도 a&s매거진은 2018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자체 보고서와 함께 2019 a&s 시큐리티 랭킹 50(https://www.asmag.com/rankings/)을 선보였다.

미중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2019년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한 업체 1, 2위는 모두 중국 업체였다. 하지만 중국의 우위 속에서 한국, 서구권 국가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중화권과는 조금 다른 전략을 취했던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번에는 중화권을 제외한 한국 및 서구권 국가들의 보안 업계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 나선 ‘유럽’, “하이엔드 제품 선보여야”

50위 내 유럽 업체들은 모두 상승폭을 보였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보안 업체들의 평균 성장률은 12.92%였으며, 주력 분야는 국가별로 상이했다. 영국은 영상감시 보안업체가, 네덜란드는 Multiple, 스웨덴은 출입 시스템(Entry System) 업체가 각각 순위에 올랐다.

CCTV 다량 보유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은 영상감시 보안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중국과의 경쟁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영국 IT 전문 컨설팅 업체 컴패리테크는 “CCTV 설치 대수는 중국 충징시가 인구 1천 명당 168.03대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런던은 68.4대로 6위에 그쳤다”고 전한 바 있다. 2018년 매출액도 중국은 2억 3237만 달러, 영국은 5560만 달러로 차이가 현저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중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영국 CCTV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은 작년 화웨이 제품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화웨이가 보유한 기술을 하나씩 꼬집어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에 정치적인 의도가 포함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가격 경쟁력 면에서 중국 제품이 앞서기 때문에, 영국 CCTV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엔드(High-end)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편, 스웨덴의 출입 시스템 업체 ASSA ABLOY는 중국의 하이크비전, 다후아에 이어 전체 3위에 오르며, 출입 보안 분야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ASSA ABLOY가 발표한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품 수요가 가장 높았으며,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미중무역분쟁에 대선 앞둔 ‘미국’, 출입 시스템 업체 강세

순위에 들어간 미국 보안업체는 총 6개로, 평균성장률은 1.58%를 기록했다. 미국 보안업체 중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알레전(Allegion)과 아이덴티브(Identiv)라는 출입 시스템 업체로, 각각 13.4%와 27.6%의 성장률을 보였다.

많은 인구가 공동주택에서 거주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 관련 보안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많으며, 미국 출입 시스템 업체의 높은 성장률도 이러한 주거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Sullivan)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까지 북아메리카 내 기관들의 공공안전 관련 ICT 예산이 100억 달러 이상으로 편성될 전망이다.

a&s매거진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미국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은행그룹은 2018년 미국의 경제가 2.9%까지 상승할 것이며, 그 후에는 2.5%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북아메리카는 전통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보안산업 국가로, 최근 북미 경제가 탄탄해지면서 보안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 우려해야 할 점도 있다. 미중무역분쟁에 따른 여파로 하이크비전, 다후아 등 중국 보안기업들이 미국내에서 제재를 받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보안기업들이 적극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을 대신해 새로운 경쟁 기업들이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미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여기에 2020년 미국 대선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s 매거진의 분석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대선 전에는 내수 경제가 침체를 겪어 왔다고 한다. 정권 교체에 따라 주력 산업의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 왔기 때문이다. 보안산업도 예외는 아니며, 2020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무역갈등과 미국 내수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 미중무역분쟁의 수혜국 ‘한국’, 주거 관련 보안으로 성장세

한국에서는 총 8개의 업체가 50위 안에 들었으며, 평균 성장률도 9.1%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영상감시장치 업체가 대부분이었으나, 홈 시큐리티(Home Security), 접근 시스템 등 주거 관련 보안 업체들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보안업체의 상승세는 미중무역분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미국 내에서 하이크비전, 다후아 등 중국 업체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보안업체들이 대체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력이 검증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국내 보안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국내 보안업체 코콤은 미국 정부가 중국 보안업체에 대한 제재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뒤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 보안업체들이 각각의 시장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다음 편에서는 2020년 보안업계 전망과 세계 보안시장 선점을 위한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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