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 참여형 설비투자로 제철소 안전 빈틈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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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협력사 참여형 설비투자로 제철소 안전 빈틈 없앤다
  • 황민승 기자
  • 승인 2021.09.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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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검토 단계서 안전의견 수렴...올 4월부터 총 97건 반영

포스코가 제철소의 안전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협력사들의 안전 관련 의견을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도입,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는 노후설비 교체, 설비 신설 등 제철소 설비투자 시 해당 설비를 직접 운영·정비하는 협력사들을 투자 검토 단계부터 참여토록 하고, 안전과 관련한 개선의견을 수렴한 뒤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포스코의 협력사 의견 반영 프로세스는 크게 ▲개선의견 청취 ▲설계 반영 ▲점검 등 3단계로 운영된다.

먼저 포스코는 제철소 설비투자사업 발생 시 투자 검토 단계부터 해당 설비와 관계된 협력사의 안전 관련 개선의견을 필수적으로 포함해 투자 발의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설계 단계에서 협력사가 포스코 안전, 조업, 정비 부서 등과 함께 세부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반영한다. 그리고 이후에도 협력사가 설비 점검에 직접 참여해 개선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포스코는 지난 4월 프로세스 도입 이후 최근까지 제철소 설비투자사업에 총 97건의 협력사 개선의견을 반영하는 등 작업자 관점에서 불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해소했다.

일례로 지난 7월 승인을 받아 내년 초 착공 예정인 ‘광양 3·4·5고로 송풍설비 교체 사업’의 경우 송풍설비를 정비하는 협력사의 의견을 반영해 펌프 등 무거운 물건들을 편리하게 옮길 수 있도록 호이스트와 레일을 설비 상부에 설치하기로 했다. 호이스트를 통해 중량물을 걸고 레일로 안전하게 이동시킴으로써 운반 중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고와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에 추진해 투자가 완료된 ‘포항 2냉연공장 수처리 냉각탑 분배조 교체 사업’에도 협력사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됐다. 냉각수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각탑 상부에 설치하는 분배조와 분배조 커버를 내식성이 강한 스테인리스로 제작해 부식이나 변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했으며, 커버의 돌출된 손잡이들도 작업자의 발 걸림의 위험을 고려해 맨홀처럼 내부로 삽입된 형태로 변경했다.

이외에도 협소한 정비 공간을 확장해 충분한 작업 공간을 마련키로 했고, 안전한 고층 작업을 위해 사다리와 안전 로프 등을 추가 설치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설비투자사업 추진 시 제철소 내 모든 근로자가 안전한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협력사와 함께 안전 개선사항을 지속 발굴해 투자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꾸준히 안전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협력사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한 바 있다. 또한 올 초 안전신문고 제도를 도입해 협력사 직원들도 누구나 휴대폰 앱을 통해 불안전한 작업이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정서적 요인으로 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작업자 스스로 작업을 거부할 수 있도록 협력사 직원들에 대해서도 작업중지권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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