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환골탈태하는 비트코인, 업그레이드 후 어떤 점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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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환골탈태하는 비트코인, 업그레이드 후 어떤 점 달라질까?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6.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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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루트 업그레이드의 핵심 ‘개인정보 강화’

비트코인이 4년 만에 업그레이드 된다.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나면 보안과 확장성이 강화되는 동시에 중개인 없이도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탭루트 업그레이드로 프라이버시 강화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오는 11월 대규모 기술적 업그레이드 ‘탭루트(Taproot)’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탭루트는 식물의 곧은 뿌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비트코인이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단단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세그윗(Segwit)이라고 불리는 업그레이드를 한차례 진행한 후 4년 뒤인지금까지 별다른 업그레이드 없이 네트워크가 운영됐다. 하지만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이번 커뮤니티 합의를 통해 비트코인의 탭루트 업그레이드를 공식 승인하면서, 가상자산 개발자들은 ▲비트코인 거래 관련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효율성이 향상되며 ▲스마트 계약을 통한 응용 서비스 활성화 가능성 등이 열릴 것으로 관측한다.

이번 진행하는 탭루트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개인정보의 강화다. 이제까지 비트코인은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을 이용해 비트코인 지갑을 관리하고 합법적 소유자만이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슈노르(Schnorr)’라고 불리는 다중 서명으로 전환되면서, 바뀐 서명 방식으로 거래의 보안성이나 개인정보 보호가 더 강화된다는 것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설명이다. 여러 개의 서명이 겹쳐 있다 보니 거래 대상들의 키에 대해 판독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브랜든 아브나바기 전 가상자산 거래소 보안 엔지니어는 “체인 상에서 자신의 키가 그만큼 많이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 지 숨기기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계약 도입, 비용 낯추고 거래 효율적으로 처리


이 같은 변화와 함께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복잡한 거래를 할 때도 중개인이 필요 없어지는, 블록체인 기술의 주요 기능인 스마트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계약은 매달 임대료를 납부하는 것부터 자동차를 등록하는 일까지 모든 거래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탭루트 업그레이드는 스마트 계약을 블록체인에서 차지하는 공간을 더 작게 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거래 처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드 틸 마라톤디지털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탭루트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바로 스마트 계약이다. 이미 이더리움에서도 주요한 혁신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데, 스마트 계약이 채택되면서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구축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스마트 계약을 구축하면, 중앙화된 중개자를 배제하기 위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서 비트코인이 주요한 가상자산으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이더리움이 탈중앙화 앱(디앱)과 디파이에서 주요한 코인으로 활용됐다.

다만, 승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가 11월로 예정된 것은 업그레이드 중에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제이슨 딘 퀀텀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3년과 같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희박하지만, 버그가 시스템에 침투해 이에 대한 신뢰를 파괴하거나 시스템 상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세심하게 테스트를 반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탭루트는 소프트포크로 이전 버전과 호환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다. 이와 반대되는 하드포크는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업그레이드로, 최근 이더리움은 ‘베를린 하드포크’를 통해 가스비 요구 조건을 수정하고 새로운 거래 유형을 허용하며, 해커의 디도스 공격에 대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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