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뉴스=최형주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인의 신체구조 특성을 구별해 복제가 불가능한 바이오인식 기술 개발에 성공해 화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체의 뼈, 근육, 지방, 혈관, 혈액 및 체액 등 개인의 차별화되는 신체 특성을 이용한 인증 기술 개발했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TRI는 연구진은 지문, 홍채, 얼굴 인식 등 현재 상용화된 생체인식 인증기술들이 이미지 처리 기반 기술로 복제가 가능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신체의 특성을 신호체계로 바꾸고, 여기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사람을 구별해내는 인증 기술 ‘인체 전달특성 기반 바이오 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EEE 트랜잭션 온 사이버네틱스(Transactions on Cybernetics)’ 등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발표된 기술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지문 등의 외형 이미지에 치중했던 기존 기술과 달리 신체 내부의 구조적 특성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인증대상으로 설정할 경우, 손가락 내 해부학적 조직 특성에 따라 달라진 신호를 반영한다.
마치 건강검진 시 초음파 촬영을 하거나 체지방을 측정하듯 손가락에 진동과 같은 기계적 신호나 미세한 전류와 같은 전기적 신호를 주어 손가락의 구조적 특성을 획득, 사람을 구별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은 성인의 손바닥 크기로 제작됐다. 전기 및 음향 신호를 인체에 전달하기 위한 ▲에너지변환기(Transducer) ▲센서 ▲신호 처리부로 구성되며, 손목시계형으로도 제작해 전극을 손목 부위에 닿도록 구현했다. ETRI는 향후 해당 시스템을 센서나 칩 형태로 경량화 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진은 여러 센서에서 얻어진 신호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특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특이성 및 재현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발표에 따른 이번 개발 기술의 핵심은 ▲생체 조직 모델링 기술 ▲딥러닝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진동, 전극 소자 기술 등이다.
앞으로 ETRI는 세계적인 생체 인식 및 보안기기 전문업체에 기술을 이전하여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후속 연구를 통해 실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기술을 적용해 각종 결제 서비스, 인터넷 서비스 로그인, 출입 통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시스템 등으로 적응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인공지능 학습 모델의 최적화를 통해 정확도는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생체인식 기술에 비해 원천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하고 연속적 생체 인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진은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승인을 얻어 5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여 약 7천 개 이상의 임상 데이터도 확보했다. 확보된 임상 데이터를 머신러닝 및 딥러닝 모델을 통해 검증한 결과, 생체인식 정확도는 99% 이상을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