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옛 말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 말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 업계에서는 ‘한 우물’만 파는 것 보다 ‘잘 파놓은 우물’에 여러 길을 내서 큰 성장을 도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갈고 닦은 IT 업체들은 그들만의 장기를 십분 살려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거나 제품군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잘 파놓은 우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주목할 만한 제품을 살펴보자.

광학기술, 골프를 만나다…니콘 ‘골프 거리측정기’ = 광학기기 전문기업 니콘의 대표 제품은 카메라와 렌즈다. 하지만 골프 애호가들에게 니콘은 거리측정기를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니콘은 과거 RF(Range finder, 거리계 연동식)카메라에 활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저 골프 거리측정기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골프 문화가 확산되면서 취미생활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거리측정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니콘은 광학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통해 골프용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