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총선을 앞두고 민노총 언론노조의 총선 개입을 경계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지난 대선 당시 모 매체가 보도한 '김만배 신학림 녹취록 조작 인터뷰'를 언급하며, 대선 사흘 전 일부 매체들의 무분별한 가짜뉴스 보도로 대선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노총 언론노조가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최근 MBC가 연이어 보도하고 있는 쿠팡 '블랙리스트' 사건도 언급했다. MBC가 지난주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쿠팡 블랙리스트가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많음에도 이를 검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련 뉴스를 보도하고 있고 여러 매체에서 이를 확대 재생산 하면서 SNS 등에는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총은 총선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보도행태들은 모두 민노총 노조가 장악하고 있거나 사실상 민노총의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 매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노총과 언론노조의 총선 개입을 경계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하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입장문 전문
민노총과 언론노조의 총선 개입을 경계한다
총선을 앞두고 민노총 언론노조의 준동이 심상찮다. 뉴스타파로부터 시작해서 방송사와 신문사를 거쳐 인터넷 매체, 유튜브, SNS를 통해 확산되는 뉴스 확산의 경로가 지난 대선 전,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및 대선 개입’ 사건의 구조와 꼭 닮아있다.
대선 6개월전인 2021년 9월 15일. 대가를 받고 김만배와 신학림 사이에 진행된 인터뷰가 대선을 불과 3일 앞두고 뉴스타파에 의해서 악의적으로 편집된 녹취록 형태로 공개되었다. 이후 JTBC를 필두로 지상파 TV와 라디오가 총 출동하고 뒤이어 신문사들이 참전하면서 자칫 대선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었던 가짜뉴스가 온갖 SNS를 통해 유포되었다.
최근 불거진 쿠팡의 블랙리스트 의혹이 이와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2023년 8월 17일, 뉴스타파의 한 기자는 쿠팡에 잠입하여 쿠팡 직원들의 노동실태를 취재하고 고발한다.
그리고 6개월 후인 2024년 2월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단독으로 잠입취재한 쿠팡 취재 기자의 이름이 포함된 명단을 공개하며 다짜고짜 이를 ‘블랙리스트’ 라고 추정하는 단독 보도를 낸다. 다음날인 2월 14일 민변의 한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블랙리스트’라 추정하는 엑셀 파일의 일부를 공개했다. ‘정상적인 업무수행 불가능’ ‘허위사실 유포’ ‘업무지시 불이행’ ‘근무태만’ ‘건강 문제’ ‘직장 내 성희롱’ ‘반복적 무단결근’ ‘음주근무’ 등의 사유가 표시된 목록으로, 자세한 취재와 조사 없이 블랙리스트로 부르기엔 다툼의 소지가 있는 명단이었다.
그러나 일단 MBC에 의해서 블랙리스트로 단정 지워진 이 명단은, 2월 18일부터 노컷뉴스와 한겨레,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가 다루고 급기야 YTN이 참전하여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사건’으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근로기준법이 금지하는 취업방해행위의 증거로 비화되었다. 그리고 MBC와 YTN, 뉴스타파의 유튜브가 이 보도를 확대하고 증폭시켰으며 이 영상들은 SNS를 통해 지금도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
총선을 두 달여 남기고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보도행태들은 모두 민노총 노조가 장악하고 있거나, 사실상 민노총의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 매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민노총과 언론노조의 총선개입을 경계한다. 만에 하나라도 이번 총선에서 지난 대선전 김만배 신학림 대선개입 사건과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2024년 2월 21일
사단법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