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AI 영상분석 만난다면?

의료사고는 줄이고, 오히려 의사 수술 집도에 도움줄 수 있어…CCTV, 단순 감시가 아닌 도구로 활용해야

2018-10-02     신동훈 기자

[CCTV뉴스=신동훈 기자] 경기도가 수술실 CCTV 시범운영을 지난 10월 1일 안성병원에서 시작했다. 안성병원은 수술하는 환자 대상으로 촬영 동의 여부를 묻고 수술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일 2명의 환자가 촬영에 동의해 수술을 진행했고, 해당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 공개된다. 경기도는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2019년부터 경기도 6개 전체 도립의료원에 수술실 CCTV 설치를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도민 90% 이상 찬성한 수술실 CCTV 운영, 의협 반대 무색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SNS를 통해 “수술실 CCTV 설치는 수술실이 외부와 차단돼 있고 마취 등으로 인해 환자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이 이뤄져 일부 환자의 인권이 침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대리수술 등 밀폐공간에서 환자 인권침해가 잇따라 국민의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수술실은 의사와 병원의 권력남용의 진원지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대리수술은 물론 간호사를 향한 폭언과 성희롱, 성폭력까지 이뤄지는 곳이다. 특히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환자들은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 알 도리가 없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숱하게 많았다.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의료행위를 행하는 의료인의 인권과 환자의 인권,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를 들며 수술실 CCTV 설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지만, 이재명 의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수술실 CCTV 시범운영을 진행함과 동시에 12일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하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경기도는 의협의 이런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9월 27~28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진행했고 10월 2일 본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민 91%가 수술실 CCTV 운영에 찬성을, 95%가 수술실 CCTV가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의협이 전한 환자의 인권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반대의 이유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재명 지사는 “수술실 CCTV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환자 동의하에만 선택적으로 촬영할 계획이며 정보보호 관리책임자를 선임해 환자의 개인정보를 최우선으로 보호하겠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단순 CCTV 아닌 AI CCTV로 의료사고 감소, 수술시간 단축 등 가능

현재까지는 단순 녹화, 영상만 하는 CCTV로 의료사고 등 의료분쟁이 났을 때 사후조치로 쓰겠지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단순 CCTV가 아닌 AI CCTV를 통해 의사들이 수술하는데 방해가 아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녹화되어 있던 의료사고 케이스 중 유의미하고 비슷한 케이스만 따로 분류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사고가 어떻게 사고가 났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 솔루션을 내린다면, 의료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술이 잘 된 케이스나 수술이 어려운 케이스의 수술 영상을 레지던트 의사 등에게 시연을 통해 미리 수술을 경험하게 해 볼 수도 있다. 물론 환자에게 동의받은 뒤 모자이크와 같은 실시간 마스킹 기법을 활용해 영상을 봐야될 것이다.

수술하는 동안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AI 영상분석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술실 안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술현장의 이상유무 파악, 환자 이상상태 변화 감지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CCTV는 현재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순 감시를 넘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되며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주는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학교, 버스 이제는 수술실까지…CCTV 설치가 계속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으로 보인다.

CCTV가 감시를 넘어 해당 산업분야에 응용될 수 있도록 단순 감시 카메라가 아닌 새로운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해야 할 방안도 강구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