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두로, 급성장중인 영상 감시(Video Surveillance)

한계 직면한 국내 물리보안…글로벌 경쟁 체제 대비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 필요

2018-04-24     신동훈 기자

[CCTV뉴스=신동훈 기자] 세계 Video Surveillance 시장은 2012년 118억 달러에서 연평균 7.8%씩 안정적으로 성장하여 2016년에는 157억 달러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세계 Video Surveillance 시장은 연평균 7.2%씩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227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전 세계 Video Surveillance 시장 규모는 157억 달러이고 그 중 중국이 41.5%를 차지했다. 2020년 전까지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인구와 광대한 영토, 스마트 도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등으로 정부와 대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급속도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다.

미국 시장은 19.2%, 유럽 시장은 13.2%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시장은 인프라 및 공공 보안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투가가 증가하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도 2011년 5조 2819억 원에서 연평균 9.4%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국내 물리보안 시장의 경우 카메라 및 저장장치의 보급이 성숙단계에 진입하여 향후 연평균 성장률은 3.2% 혹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외 수출의 확대, 부가가치가 높은 지능형 보안 시장의 창출, 다양한 서비스가 융합된 서비스 기반의 산업으로 진화를 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계 기업의 강세, 국내 기업의 약세 반비례 계속돼…

Video Surveillance 시장에서는 HIKVISION, Dahua, Uniview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기업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초기 가격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최근 고품질ㆍ고사양 제품 및 지능형 영상분석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HIKVISION, Dahua, Uniview 등 중국계 기업들은 2010년 이후부터 HIKVISION이 OEM을 시작으로 B2B, B2C 영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공공기관 납품을 주력하는 등 국내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산=저품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압도적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중국계 기업들의 세계 시장 영향력 확대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국내 물리보안 업체 특히 영상감시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영상감시 업체들은 CCTV와 저장장치 중심의 1차적인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첨단 기술의 개발, 융합서비스 추진 등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계에 도달한 국내 물리보안 시장 저성장 단계 진입

국내 영상감시 시장으로 대표되는 카메라 시장의 매출은 2015년 1조 279억 원에서 2016년 1조 704억 원, 2017년 1조 1004억 원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4.1%, 2.8%를 기록했다. 저장장치 시장 매출액도 2015년 8929억 원에서 2016년 9048억 원, 2017년 9,656억 원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1.3%, 6.7%를 기록했다. 

카메라 시장 매출액은 증가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국내 대규모 수요나 해외 수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는다면 매출액 증가율 둔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물리보안 주요 제품 매출액 증가율은 세계 Video Surveillance 시장 매출액 증가율 6.8%, 9.6%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기존 산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 산업, 융합보안산업에 대한 투자 필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ICT 산업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신규 사업 추진,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물리보안 산업에서도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융합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와 새로운 수익사업 창출이 요구된다. 

다만, 국내 물리보안 산업 기업들의 경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이 매출액 규모가 영세하고, 신규 투자에 적극적이지 못해 차세대 성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물리보안 기업 263개 중 매출액 300억 원 미만 중소기업의 비중이 7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물리보안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신기술 트렌드 대응, 새로운 수익사업 추진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세한 국내 물리보안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글로벌 경쟁 체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 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창업부터 기업 성장 사이클에 따른 자금 및 인력 지원, 원천ㆍ상용화 등 기술개발 지원, 국내 및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과 성장에 필요한 원천 및 상용화 기술 확보에 필요한 시범사업, 산학연 연계 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이 요구된다.

성장 초기단계를 지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외 적극적인 판로 개척에 필요한 영업/마케팅 지원(전시회, 박람회, 시장개척단 참가 등),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특허 및 인증 확보 지원 등이 필요하다.

현재 물리보안 기업들이 신기술 및 미래 기술에 대한 R&D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R&D 협업, 정부의 미래 신기술에 대한 시범과제 및 실증 사업참여 등도 물색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1:1 비즈니스 매칭, 맞춤형 컨설팅 등도 필요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물리보안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미래 기술에 대한 조사를 통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선행 기술에 대한 파악, 기술 개발 지원에 대한 우선 순위를 수립해야 한다. 기술의 특성이나 영세한 물리보안 기업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기술에 대해서는 정부 연구기관 및 대기업과의 기술개발 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