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솔루션, 10억 달러에 아비질론 인수…노림수는?

공공과 민수 워크플로우에 도입 가능한 엔드투엔드 보안 플랫폼 확보

2018-02-19     신동훈 기자

[CCTV뉴스=신동훈 기자] 모토로라가 다시 영상 사업에 복귀한다. 모토로라 솔루션(Motorola Solution)이 모토로라 솔루션의 핵심인 무선 호출기, 양방향 무선 등 통신 기술 포트폴리오를 향상시키기 위해 아비질론(Avigilon)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아비질론은 약 4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모토로라 솔루션은 약 6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만 보자면, 15배 이상 차이 난다. 모토로라 솔루션이 언급한 것처럼, 회사 전체의 변화보다는 통신 기술 포트폴리오 사업부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비질론은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영상분석, 동작 탐지, 네트워크 영상관리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보안 카메라 및 출입통제 솔루션을 포함한 다양한 보안 감시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이다. 아비질론 제품은 중요 인프라, 공항, 정부 시설, 공공 장소, 의료 센터, 소매 업체 등 다양한 버티컬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회사는 750개 이상의 미국 및 국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렉 브라운(Greg Brown) 모토로라 솔루션 회장은 “아비질론의 첨단 영상감시 및 분석 플랫폼은 공공 안전 워크 플로우에 통합되는 한편, 민수 고객을 위한 신제품과 기술로 포트폴리오로 확장될 것”이라며 “현재에 이르러 영상은 더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것과 사업을 번창하게 하는데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첨단 영상분석은 주어진 위치를 감시하는데 매우 효율적인 ‘눈과 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가 갈수록 많은 감시 카메라들이 공공과 민수 시장의 워크플로우에 보급되고 영상분석을 통해 지역 사회와 법 집행에 쓰이며 더 많은 공공-민간 협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인수로 모토로라 솔루션은 오일&가스, 유틸리티, 제조업, 고등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에 영상 기반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렉 브라운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아비질론을 통해 모토로라 솔루션은 민수 시장 진출을 노린다. 아비질론은 광범위한 민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토로라 솔루션이 보유한 공공 고객을 포함해 안전 도시에 초점을 두고 공공과 민수 양쪽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알렉산더 페르난데스(Alexander Ferandes) 아비질론 설립자이자 회장은 “모토솔라 솔루션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비전과 전략이 아비질론과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라며 “모토로라 솔루션과 아비질론의 조합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우리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알렉산더 페르난데스 회장은 이번 인수작업이 발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여러 해외 매체에서 그와 인터뷰 요청을 진행했지만, 인터뷰를 거부한채 일선에서 물러났다. 측근 중 한명은 “그가 기업가보다는 멘토 혹은 기부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알지 못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 건에 대해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모토로라 솔루션이 단지 이익 창출을 위해 아비질론을 인수한 것인지, 앞으로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진화시켜 나갈 것인지 궁금하다”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펠코 인수처럼 특수 시장을 개척해 나갈지 아니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