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 “중국의 부흥과 한국의 몰락…이대로 지켜볼 것인가?” ⓵ 재정의 되고 있는 산업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장비로 떠오른 CCTV 그리고 그 시장을 이끌고 있는 중국

2018-01-02     신동훈 기자

[CCTV뉴스=신동훈 기자] 어느 덧 2018년을 맞이했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보낸 국내 영상감시 업계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영상감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은 그 기회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CCTV 업계는 차디찬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AI를 만난 CCTV는 4차 산업혁명 핵심 장비로 그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그 기회를 모두 중국에 내주고 있다. 중국 부흥 시대에 돌입한 현재, 중국이 급성장하게 된 현실을 진단하고 대응 방법을 모색해 본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인텔리전트 엣지로 변모중인 CCTV

우리는 어느덧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보안 업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변화의 파고를 맞이하고 있다. 딥 러닝을 활용한 정확도 개선, AI CCTV 영상분석 기술,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 맵 구조화 등 관련한 기술러닝이 한창이다.

이제 CCTV를 단품으로 파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CCTV와 스토리지, VMS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다양한 영상감시 제품들은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스마트시티와 세이프시티 사업에 통합(Integration) 형태로 들어가며 도시가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예방, 사후처리하는 AI CITY를 만드는데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CCTV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만나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가 돼 스스로 감지하고 분석하는 AI CCTV로 변모하고 있다. 그 동안 사람이 직접 영상을 지켜보고 수동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처리했다면, AI를 활용해 영상을 스스로 분석하고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 그리고 영상감시 분야 AI를 리딩하면서 세계 영상감시 시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중국이다.

■ 세계 영상감시 시장 40% 이상 점유중인 중국

IHS 마킷 조사에 따르면, CCTV와 영상감시 장비 세계 시장은 2016년도 153억 5천만 달러(약 16조 7천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41.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기준 1.8%로 7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10위권안에 들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IHS측은 2016년~2021년까지 한국의 CAGR(연평균 증가율)을 -10.4%로 예상하고 있다. 10위권 내 기업 중 -5%를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내 기업들의 매출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반등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 영상감시 산업을 이끄는 중국의 쌍두마차 – 하이크비전, 다후아

이처럼, 영상감시 산업 변화의 파고 속에 정상에 우뚝 선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영상감시 시장을 장악했고 이를 기반으로 AI와 IoT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국과 세계 영상감시 시장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는 다후아와 하이크비전이다.

다후아(Dahua)는 2016년 기준 매출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천억 원)을 기록했고 2017 IHS 마킷 기준 9.6%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2017 A&S Security Top 50에서 2016년 4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A&S Security는 세계 최고의 보안 제조업체를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리포트 중 하나이다. Security 50 순위는 전 회계 연도 제품 판매 수익, 매출 총 이익과 이윤을 기준으로 한다.

수익 대부분은 영상감시 장비에서 나오지만, 출입통제/경보 장치/비디오 도어폰/스마트 잠금 장치/인텔리전스 교통 시스템(ITS)까지 CCTV 인접 산업군에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후아 본사 인력은 약 8500명이고 R&D 인력은 35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약 180개 이상의 국가에 수출하고 있고 전 세계 35개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다후아에 따르면, 2016년 도시 관리/비즈니스 운영/소비자 생활 등 다양한 분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혁신과 품질, 서비스로 구성된 새로운 가치를 제안했고 그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다후아는 매출액의 10.69%라는 높은 R&D 투자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얼굴 인식을 지원하는 프론트엔드/백엔드 제품, 전자 경찰 비디오 체크포인트, 구조화된 비디오 서버 등을 개발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영상감시 시장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고객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맞춤형 엔드투엔드 보안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

2017년 AI 시대를 맞이해 다후아도 AI와 IoT를 중점으로 R&D에 투자했다. 다후아의 비전은 세계를 선도하는 비디오 중심의 스마트 IoT 솔루션 제공 업체이다.

하이크비전(Hikvision)은 2016년 기준 매출 48억 달러(한화 약 5조 3천억 원)을 기록했고 2017 IHS 마킷 기준 21.4%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7 A&S Security Top 50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체 인력은 2만 명 이상, R&D 인력은 약 1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이크비전 역시 대부분 매출이 영상감시 장비에서 나오지만, 출입통제와 시스템 통합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드론/안티드론/자동화 물류 로봇도 개발했고 오토모티브 영역까지 뛰어들고 있다. 본사가 있는 항저우는 물론 베이징, 상하이, 충칭, 우한, 캐나다 몬트리올, 미국 실리콘 밸리 등에 R&D 센터를 두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파트너와 엔드유저에게 현지화된 지원과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AI와 같은 최신 보안 기술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약점인 사이버보안 측면은 시스코(Cisco)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의뢰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딥 러닝 시리즈인 딥 인 뷰(Deep in View) 카메라와 딥 인 마인드(Deep in Mind) NVR을 통해 영상감시 시장에서 최초로 AI를 현실로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내 두터운 보호정책과 지원 아래 성장한 중국 영상감시 기업들은 급속도로 글로벌 리더로 성장했다”며 “과거 중국이 우리 제품을 표절하던 때를 지나, 현재는 우리가 중국 제품을 표절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 차세대 AI 영상감시 리드하고 있는 중국

영상감시 시장 AI를 리딩하고 있는 중국은 관련 학계에서도 중국의 위상을 알 수 있다. 특히 IEC TC79에서도 중국의 힘을 알 수 있다. IEC(International Electronical Comission)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로, 그 중 TC79는 Alarm and electronic security system(알람, 전자 보안 시스템)을 뜻한다.

IEC TC79는 별도의 워킹그룹이 있는데 WG12가 Video Surveillance(영상감시) 분야로 CCTV 성능규격과 시험방법 표준 등을 추진한다. WG12를 만드는데 중국 공안쪽에서 크게 공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G12는 공안 제1연구소, 공안 시험센터 등이 소속돼 있다. 현재 중국 공안측은 VMS 상위 플랫폼을 만들어 글로벌하게 통합하자고 하는데 이는 곧 영상 데이터를 모두가 공유하자는 얘기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언급했다.

ICME(International Conference on Multimedia and Expo) 2017에서도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ICME 2017은 IEEE 학회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컨퍼런스로, 회로/시스템/통신/컴퓨터/비전 등에 대한 개발 전망을 제공한다. 2017년 주요 테마는 차세대 3D/AR/VR과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한 ‘The New Media Experience(새로운 미디어 경험)’이었다.

이명진 한국항공대 교수에 따르면, 중화권 논문이 대거 많아졌다고 하는데 전체 398편 중 216편이 중화권 논문이었고 특히 90% 이상이 딥 러닝 관련 논문이었다고 한다.

그 중 눈여겨 볼 논문은 중국 우한대의 ‘Saliency map generation for panoramic video(파노라마 비디오용 돌출 주요 맵 생성)’으로 딥 러닝 기반에 관심도 높은 블록을 추출할 수 있는 것과 베이징 대학 연구팀에서 보행자 이미지를 머리, 몸통, 하체, 전신 등 각각을 CNN 학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중국이 이처럼 AI 분야에 적극적인 것은 해당 분야에 중국이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중국국무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을 약 25조 원 규모로, 연관 산업은 약 1조 위안(약 165조 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유니뷰와 같은 영상감시 기업은 물론 센스타임(Sencetime), 페이스++(Face++) 같은 얼굴 인식 전문 기업들이 AI 전문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 뒤에는 시진핑 주석이 굳건히 서 있다.

②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