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하는 법 배우고 돌아온 조범구 대표, FY18 전략 세 가지 축 발표

제조분야 대기업과 협업 통한 동반성장, 파트너 혁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
영상감시 분야 취약한 사이버보안 기회, 스마트시티법 제정중인 국내 기회도 어떻게 잡을지 주목

2017-10-10     신동훈 기자

[CCTV뉴스=신동훈 기자] 시스코에서 삼성으로, 삼성에서 시스코로 다시 돌아와 2년간 시스코 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조범구 대표는 삼성에서 실행하는 법을 배우고 시스코 코리아에 돌아왔다고 한다. 삼성에서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시스코로 왔다고 전한 그는 2018년도에는 <제조분야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동반성장, 파트너 혁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비즈네스 모델 혁신> 등 세 가지 축으로 시스코 코리아를 이끌어 갈 것이라 천명했다.

2009년~2011년 시스코 코리아를 이끌었던 조 대표는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전무로 2014년까지 근무했다. 약 2년간 휴식과 함께 자신을 다졌던 그는 2016년 시스코 코리아 대표로 다시 시스코에 합류했다.

조범구 대표는 “시스코 코리아는 3분기 연속 실적을 초과 달성해 긍정적으로 턴어라운드했다고 판단한다”며 “인재를 영입하며 제품군 리더십을 확보한 시스코 코리아는 2018년도에도 실적 초과 달성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범구 대표가 얘기한대로 시스코 코리아는 핵심 인재들을 속속 영입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한국IBM 등을 이끌었던 배민 전 안랩 상무를 영입했었고 협업(Collaboration) 분야에서는 김채곤 전 폴리콤 코리아 대표를 영입했다.

이로써, 시스코 코리아는 현재 ▲시큐리티 부문 배민 상무 ▲금융·대기업·제조 부문 조신의 상무 ▲중견기업·커머셜·지방조직 부문 조정재 전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부문 황승희 상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부문 이창주 수석 ▲영상회의 등 협업 부문 김채곤 전무가 각각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또 시스코 코리아의 가장 큰 조직 변화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8월 1일부로 시스코 코리아 고객군으로 합류했다고 언급했다. 한국 뿐 아니라, 남미와 유럽 등 글로벌 모든 부분이 시스코 코리아가 비즈니스를 담당하게 된 것. 이를 통해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고 조 대표는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오늘 미디어 브리핑의 핵심인 2018년도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전했다.

먼저 제조분야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합 동반성장 부분에서는 스마트 <Factory, R&D, Workplace> 등 세 가지 부문에서 스마트 리더십을 확보해 스마트 부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한편, 자동차와 가전 스마트폰 등 B2B2C·B2B2B의 신규 비즈니스 창출(고객이 만드는 제품군 분석해 새로운 제품 만들기 시도 등)을 할 것이라 밝혔다.

파트너 혁신 부분에서는 기존 티어1 파트너 재정비 및 역량 강화에 나선다. 17개의 티어1 파트너가 너무 많다고 판단, 12개로 줄이고 티어1 모델의 표준화를 고민해야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역량 있는 파트너 영입을 하겠다는 조 대표의 판단이다.

기존 티어1 파트너사를 줄이는 만큼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보안, 클라우드, IPCC, 영상(Video) 부분 파트너 영입에도 나선다. 조 대표는 이미 보안 부분은 4~5개사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논의중이고 나머지 세 분야역시 적극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통신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나선다. 이미 시스코 코리아는 LG 유플러스와 머라키(Meraki,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사업팀을 신설해 다양한 래퍼런스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조 대표는 2018년도 2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더욱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 부분에서는 SDN 시장 리더십 확장에 나선다. ACI 성공기반으로 클라우드센터, 테트레이션(Tetration) 사업을 확대하고 기업 네트워크에서는 SDA, 인수한 빕텔라(Viptela)의 SD-WAN에 집중한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관리에서는 머라키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관리 솔루션인 인터사이트(Intersight)에 집중한다. 그리고 보안 영역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관제솔루션인 ATA와 Cyber Range(공격자와 방어자간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등 전방위 솔루션에 집중해 보안 분야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자리에는 대표 외에 이례적으로 모든 부분 총괄이 나서 담당 파트별 발표를 이어갔다. 이는 조범구 대표가 직접 지시한 부분이다. 미디어 브리핑 자리에 이렇게 모든 총괄을 데려올 수 있었던 건 조직 변화와 혁신에 대한 자신감과 조 대표가 가진 카리스마 덕분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앞으로 방향성도 명확히 잡았다. 굴지의 네트워크 장비 NO.1 기업이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서도 1위에 도전한다.  시스코는 글로벌 영상감시 기업 NO.1인 하이크비전(Hikvision)의 사이버 보안 컨설팅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보안이 취약한 영상감시 영역에서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u-시티법을 스마트도시법으로 개정하고 사업 도시를 기성 도시로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 ‘K-스마트시티 투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경기 일산 제로카본 그린홈 단지, 강원도 홍천 친환경 에너지 타운, 경기 파트 워터시티 등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09년부터 스마트시티 사업부를 두고 선도적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중인 시스코가 이 기회를 어떻게 잡아나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