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아이즈’ 출시…물리보안 시장 새로운 바람될까?

지능형 CCTV 인증 받으며 사전 검증받은 기가아이즈 지능형 영상분석 6종 탑재

2017-08-25     신동훈 기자

[CCTV뉴스=신동훈 기자] KT가 지능형 영상보안서비스 'KT GiGAeyes(이하 기가아이즈)를 공식 출시했다. 지난 5월 아파트에 시범 적용하며 담금질을 마친 KT 기가아이즈가 국내 물리보안 업계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지 주목된다.

물리보안 업계 양대산맥인 에스원과 ADT캡스가 버티고 있고 그 뒤를 이어 KT텔레캅, NSOK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포인트캠과 SK브로드밴드 클라우드캠에 이어 KT의 기가아이즈까지 뉴 플레이어가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또 경쟁을 통해 전체 보안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는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5대 플랫폼’ 가운데 ‘재난안전보안’ 플랫폼 분야의 주요 서비스로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인 기가아이즈를 출시했다고 8월 22일 밝혔다.

영상보안에 빅데이터·IoT 접목한 기가아이즈

기가아이즈는 사업장에 설치된 IP 카메라로부터 수집된 영상을 KT 지능형 영상보안 플랫폼에 저장, 분석해 모니터링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가아이즈는 기존의 CCTV와 같은 영상보안과 출동서비스에 IoT와 빅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안전에 대한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KT는 기가아이즈 출시를 위해 꽤나 오랜시간 공들인 것으로 보인다. KT 통합보안 임원들은 IPTV인 올레TV 초창기 사업을 일궜던 멤버들로 구축됐다. 올레TV처럼 물리보안도 성공가도에 올리기 위한 KT의 의지로 풀이된다. KT 기가아이즈는 2016년 KISA에서 지능형 CCTV 인증받으며 먼저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기가아이즈에는 딥 러닝 기술이 접목됐다. 대량의 사람·사물 이미지를 스스로 학습해 사람, 사물 그리고 그림자까지 명확히 구분하고, 사물의 움직임과 사람의 행위를 식별할 수 있다. 기가아이즈는 지능형 영상분석 6종(침입감지, 피플카운팅, 체류시간분석, 스마트영상검색, 스마트영상요약, 카메라 훼손감지 등)을 탑재했고 소비자들은 이 기능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기가아이즈의 강점은 ▲Full-HD급 영상 화질로 사건사고 현장 정확하게 인지 ▲실시간 영상분석으로 이상상황 시 알람을 보내 위험상황 즉시대처 ▲KT텔레캅 전문 출동서비스 월 2회 무상 제공 ▲도난, 상해사고 발생 시 보상 보험서비스 제공 ▲문열림/연기/동작/소리 감지 및 온습도 센서와 같은 IoT 기기 연동으로 카메라가 촬영할 수 없는 상황 인지 등이다.

또 하나의 강점은 보안관제센터의 관리와 클라우드 운용이다. ‘기가아이즈’는 영상 데이터를 100% 암호화하고 KT 네트워크 보안관제센터에서 24시간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고객 사업장에는 DVR등 녹화장치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녹화장치의 분실, 훼손, 도난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장치 유지를 위한 전기요금도 절감할 수 있다.

‘기가아이즈 스마트형’과 ‘기가아이즈 센서형’ 두 가지 상품으로 제공된다. ‘기가아이즈 스마트형’은 지능형 영상분석 6종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IoT 기기 연동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기가아이즈 센서형’은 IoT 기기 연동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10월 출시 예정이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통합보안사업단장 송재호 전무는 “KT가 보유한 지능형 네트워크와 그룹사인 KT텔레캅의 통합보안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기가아이즈’를 출시했다”며, “영상보안 신규시장에서 KT가 의미 있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기가아이즈 플랫폼을 개방하고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과 영상분석 분야의 연구개발을 함께 진행해 생태계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기가아이즈 보안 시장 성공을 위해 염두해야 될 요소는?

지금까지 CCTV는 안전과 보안을 위한 영상감시로만 사용해 왔다. 이제 CCTV는 네트워크를 만나 지능형 기능을 탑재해 주요 분석 도구와 결합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됐다. 안전, 보안, 손실 방지에서부터 매장 업무와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체 비즈니스 환경 개선으로 높은 투자 효과를 누리고 있다. KT도 이 점을 주목해 기가아이즈를 출시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소호 매장이 우선 타겟이지만, 향후 주요 프랜차이즈의 계약권을 따낼 수 있을지가 성공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주요 프랜차이즈의 계약권을 따낼 경우 전국에 있는 프렌차이즈 매장이 KT의 고객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매장 공략을 위해선 VIP 솔루션이 필수이다. 고가 브랜드 매장인 경우 1% VIP들의 매출이 8~90%를 차지한다. 기가아이즈가 VIP에게 차별화된 관리와 마케팅 등이 가능해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전달한다면 매장 매출 향상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VIP를 위한 지능형 영상분석 툴을 제공한다면, 새로운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CCTV를 매장별로 어떻게 배치해야 되는지도 중요하다. 일반 매장이야 천장에 달은 돔 CCTV로 모든 영역을 관찰 가능하지만, 길고 넓은 매장같은 경우 파노라마 카메라가 필요하고 진열장이 필요한 귀금속 매장 등은 작은 핀홀카메라와 역광보정 기능이 들어간 카메라 등 매장별 특화된 카메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로 저장한다는 것이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는 사업자에겐 클라우드가 익숙하겠지만 소호 매장을 운영하는 일반인들은 DVR과 같은 녹화장치가 익숙하고 클라우드로만 저장한다는 것에 익숙치 않다. 특히 민감한 사업장 개인정보를 기업에 넘기는 것을 아직까진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KT가 이 부분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도 고민거리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 포인트캠은 소호 매장에 특화된 물리보안 서비스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포인트캠과 경쟁에서 KT 기가아이즈가 다른 어떤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이다. 포인트캠은 자영업자들을 위해 설치비를 무료로 지원하고 출동경비가 아닌 경찰과 MOU를 맺고 경찰이 직접 출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뒀다. 특히 SK텔레콤의 IoT 기술도 접목했는데, 오는 9월에는 POS 비정상 결제시 20초 영상 클립을 전송하는 POS 시스템도 구축 준비중이다.

SK브로드밴드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자이다. 클라우드 CCTV가 첫 론칭은 아니지만, 론칭 후 처음 성공적으로 클라우드 CCTV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균등한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고 기아자동차와 남양유업 등과 MOU를 맺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지금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분주하고 영업 활동도 활발하다.

일부에서는 가뜩이나 포화된 물리보안 시장에 KT까지 들어오느냐고 경계하는 시각도 있지만, 경쟁업체에서는 KT의 시장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시장 파이를 깎아먹는게 아닌 시장 전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KT 기가아이즈가 단순 영업 활동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대기업과 소호 매장 간 상생을 위한 노력과 송재호 전무가 언급한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까지 함께 한다면, 소비자는 물론 기존 보안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