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융합 생태계 꾸릴 사업 찾는 것이 관건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시장에 전문성 부족한 기업 많아

2017-06-22     최진영 기자

[CCTV뉴스=최진영 기자] 어떤 분야든 대개 ‘나만의 것’을 가지려고 한다면 ‘비용’과 ‘시간’이 문제가 된다. 3D프린터는 이런 현실의 벽을 어디까지 낮춰줄 수 있을까. 

가트너에 따르면 3D프린터 시장은 제품화 시도가 이뤄지는 단계로 적극적인 사용처는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사실상 아직까지 ‘신기한 제품’이라는 소리다. 

그럼에도 산업용 프린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2015년 발표된 홀러스리포트 기준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산업은 ‘산업기계와 사무기계(17.5%)’다. 사무기기가 업무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3D프린터를 통한 맞춤형 사무기기 제작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3D 프린터 업체들이 개인용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어 ‘소비자와 전자제품(16.6%)’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 항공우주, 의료∙치과 등에서도 활발하게 도입가능성이 검토중이다.

이처럼 타 산업과의 융합이 3D프린팅 산업의 발전을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분야가 많아짐에 따라 컴퓨터 성능이 높아지고 가격이 떨어졌던 것과 같다.

이와 관련 한국3D프린팅서비스협회 창립 1주년을 기념해 6월 21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3D프린터와 타 산업간의 융합을 고민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앙대학교 권혁인 교수는 ‘3D프린팅 산업발전을 위한 생태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융합을 통한 가치창출은 기존보다 가치가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3D프린팅 사업이 ‘서비스’ 형태로 접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3D프린팅 사업은 과거 제품 중심의 산업이 형성됐으나, 시장이 지남에 따라 점차 서비스의 영역이 확대됐다. 궁극적으로는 서비스 시장과 제품 시장이 결합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3D프린팅의 대표적 기업인 쉐이브웨이즈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디자인과 소비자를 중개하는 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 

쉐이브웨이즈는 3D프린터 장비 제공가 제품 판매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판매수익의 3.5%를 수수료로 받는다. 판매자는 직접 도안을 의뢰하거나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얻어지는 지적재산권에 대해서는 일체 창작자에게 속한다.

토론회에 3D로 제작된 로봇을 전시한 ‘엠알티인터내셔널’도 3D프린터를 단순한 장비 이상으로 생각 중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로봇제작부터 로봇의 움직임을 짜는 코드까지 공개했다. 그 결과 나만의 로봇, 피규어 등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다.

권 교수는 “기존의 기술적 관점의 접근이 아니라 신규 서비스 발굴을 통한 기술 R&D 정책을 수립하고, 시장 중심의 정책은 물론 실증적인 과제 설계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3D프린터 업체인 스트라타시스는 한국의 3D 프린팅 활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천백민 이사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3D프린터 업체는 48% 가까이 전문성 부족으로 가정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에 스트라타시스에서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학연계를 하고 있다. 상명대, 카톨릭대 등이 참여 중이며 스트라타시스가 보증하는 교육과정을 거쳐 해외 취업 등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