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전 작가, ‘내려가는 것은 자유지만 올라오는 것은 필수다’ 강연

2017-05-19     정현웅 기자

[CCTV뉴스=정현웅 기자] '직장신공'의 저자 김용전 작가가 최근 자동심장충격기 전문기업인 라디안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려가는 것은 자유지만 올라오는 것은 필수’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김용전 작가는 “나는 온전하게 쉬는 것을, 세상사와의 온전한 차단이라고 본다. 아무리 깊고 깊은 산중이나 화려한 시설에 들어가 있어도 온갖 안테나가 속세와 연결되어 있으면 그야말로 쉬어도 쉰 것이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김 작가는, 몇 해 전부터는 외국 여행을 가도 속세와의 차단을 시도하는 여행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전에도 가끔 성당에서 가는 성지 순례를 단체로 다녀왔는데 성스러운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에 겹지만, 역시 단체 여행에는 룰이 많다.

“20분 내로 승차 완료하세요, 가는 동안 설명 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 기상은 일곱 시입니다” 등 구속이 많다. 그래서 아무런 구속 없는 그야말로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구가할 수 있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휴대폰은 아예 던져 버리고 가다가 배고프면 먹고, 힘들면 쉬고, 졸리면 잔다. 가는 곳마다 하루 일정을 잡고, 걸어서 속속들이 다 돌아본다. 특히 그랜드 캐년은 세 번째 방문인데 이전의 두 번은 단체 여행이라 그야말로 제한 시간 20분만 둘러봤지만 올해는 아예 걸어서 밑바닥까지 내려 가봤다고 여행의 일정을 소개했다.

높이 아니 깊이 1400미터, 왕복 거리 20여 킬로미터의 길이다. 가는 곳마다 이런 저런 느낌이 왜 없었겠는가마는 특히 그랜드 캐년에서는 내려가는 중간에 서 있는 경고판이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었다.

“Warning! Down is optional, Up is mandatory!” 내려가는 것은 선택이지만 올라오는 것은 필수다!' 알아서 하라는 말인데, 이게 묘한 것이 산에는 올라가다 보면 힘든 지점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내려오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건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라 일단 힘든 줄을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든지 반드시 다시 올라와야 되는데 그때부터는 당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을 보는 눈이 완전 반대다. 정말 어디까지 내려가고 돌아서야 되는 지를 그야말로 본인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되는 것인데 어려웠다. 그래서 김 작가는 일단 의지의 한국인 근성으로 바닥까지는 내려가고 더 가야 되는 콜로라도 강물 구경은 포기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