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현장①] 안양시는 스마트시티 계획으로 이름값 할 수 있을까

통합관제센터의 역할은 ‘쌍방향 교류’가 중요
구도심에 사회 안전망 갖춘 스마트시티 계획 더 절실

2017-05-10     최진영 기자

<편집자주>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극락정토. 불교에서 유래된 ‘안양’의 뜻이다. 안양시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에 중점을 둔 스마트시티 계획으로 이름값을 할 수 있을 지 직접 찾아가 들어봤다.

[CCTV뉴스=최진영 기자] 2009년 문을 연 안양시 통합관제센터는 현재까지 75개국 166개 도시에서 온 관계자들의 견학이 이뤄졌다. 이는 대단히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 많은 통합관제센터 중 왜 안양시를 찾을까”라는 질문에 윤정호 안양시청 교통정책과 팀장은 “국내에 200개가 넘는 통합관제센터 중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실제로 제공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안양시는 비교적 빠르게 기존 택지개발 중심의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시민 체감 중심의 스마트시트를 구상했고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우선 통합관제센터 운영성과는 실시간 모니터링에서 두드러진다. 센터 개소 이래 총 700건이 넘는 현행범 검거에 기여했으며 이를 통해 살인, 절도, 폭행 등 5대 범죄 발생률도 12.3%나 낮췄다.

또한 CCTV통합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한 ‘거미줄 방범CCTV망’은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국 최초로 선보인 ‘안전도우미 서비스’는 수 많은 지자체들의 안전귀가 앱의 시작이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나 KOTRA에서 주관하는 ICT행사에는 단골로 우수사례가 소개되며, 안양시의 도시계획자체가 수출되기도 했다.

□ CCTV, 다다익선이 아닌 시스템 통합에 초점 맞춰야

안양시의 스마트시티 계획의 중점은 ‘사회 안전망’의 구현이다. 많은 CCTV를 설치해 넓은 지역을 감시하겠다는 단순한 계획과는 거리가 멀다.

이를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기존 시스템의 통합이다. 도심에는 ▲방범 모니터링 ▲교통흐름 모니터링 ▲도로와 시설물 관리 ▲재난∙재해 모니터링 등 각각의 목적을 위해 CCTV들이 설치돼 있다. 안양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안양시는 기존의 경계를 허물었다. 일례로 안양시는 운전자의 시야확보가 곤란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빈번한 골목의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해 방범 모니터링 CCTV를 활용했다. 산불이 우려되는 계절에는 도로에 있는 교통흐름 모니터링 CCTV의 시선을 산으로 돌려 이를 소방서와 군부대에 제공한다.

윤 팀장은 “알고 보면 단순하겠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커뮤니케이션도 강조했다. 안양시 내 경찰서에서는 필요에 따라 통합관제센터의 CCTV 데이터를 요구한다. 이런 요구는 범죄 발생 지역∙시간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CCTV 설치에 가장 적합한 지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이런 사전 분석은 상황 발생 시 순찰차에 제공하는 CCTV 영상을 더욱 유용하게 만든다.

이와 관련 유관기관간 CCTV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안양시 통합관제센터가 4000개가 넘는 CCTV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사회 안전망 구축에 활용하기까지는 수 년이 걸렸다.

윤 팀장은 “200개 가까운 도시들이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나 성과는 제각각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랑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얼마나 잘 운영하는지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