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에 의존해야만 하는 OLED가 불편

마이크로LED 등 대안 기술 통한 혁신 방안 모색

2017-05-02     정동희 기자

[CCTV뉴스=정동희 기자] 애플은 자사 생산 제품의 주요부품 공급처를 적절한 비율로 유지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혁신의 기로에 놓인 애플은 특정 기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속적인 혁신을 주도하려는 애플 입장에서 이렇게 외부의 다른 기업에 의존하는 혁신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애플은 ‘혁신’을 모토로 삼는 기업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CD가 기술적 한계에 직면하면서 주력 제품인 아이폰 또한 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편으로 애플은 OLED의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게 대량의 OLED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변이 없다면, 애플은 아이폰 차기작에 OLED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들 스스로 제품의 혁신을 이끌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문제는 OLED 생산 능력이다. 현재 당장 애플이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없을뿐더러, 원하는 수율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은 중소형 시장에서는 삼성 디스플레이 밖에 없다. 

애플은 거래처를 활용할 때 적절한 기준과 비율로 한 기업에게 의존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당장 다른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보니 일부기업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만약 성숙된 OLED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장비 제조업체들의 장비 공급이 수월하지 않다. 더불어 몇 안 되는 장비 제조업체의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까지 예약한 상황이라 당분간은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와 애플의 의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OLED 디스플레이스 수급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 LED’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애플은 2014년에 마이크로 LED 연구기업인 럭스뷰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워치3에 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다이제스트 ICT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독자공급에 대한 불편함으로 애플은 추가 공급처를 확보하거나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문대로 2017년 내에 애플워치가 마이크로LED를 탑재해 출시한다면, 아이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마이크로 LED의 기술 진척 상황과,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애플워치에는 적용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스마트폰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컬러구현과 각종 기능,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OLED 제조사의 기술능력이 평준화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