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수술 받아도 여전한 통증, 비수술 치료 통해 개선 가능

2017-01-14     김민욱 기자

환자가 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수술이 전신마취나 피부절개가 불가피한데다 수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는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다. 허리디스크 수술은 보통 문제가 되는 디스크 조직을 직접 제거하고 이로 인해 불안정해진 척추를 나사못으로 고정해주는 과정을 밟게 된다. 수술을 마친 후에는 일정 기간 입원이 필요하며 재활에도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수술로 인해 환자가 가장 괴로움을 느낄 때는 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때다. 이를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라고 일컫는데 수술을 받았음에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전보다 더 심해지는 경우를 말한다.

환자에 따라 수술 부위에 염증이나 유착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 부위와는 다른 부위에 추가로 병변이 발생하는 것 역시 통증의 원인이 된다. 척추수술 후 통증은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담당의와 상의해 신속하게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중요하다.

수술은 모든 치료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탓에 수술 후에 나타난 통증에 대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통증은 의학적 치료를 통해 제어될 수 있다.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역시 최근 개원가에서는 경막외유착박리술 등의 비수술치료를 통해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경막외유착박리술은 비수술적 척추치료법으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며, 지름 2mm의 미세 카테터를 이용한다.

병변 부위에 카테터를 삽입한 다음 이를 통해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 및 유착 등을 제거한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0~30분 남짓으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세바른병원서초점박성준 진료원장은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관리다. 수술 후에는 무엇보다 사후관리에 철저해야 하며 그 핵심은 운동이다. 허리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누워있어야 한다거나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운동의 종류와 빈도는 전문 운동치료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취하는 자세도 중요하며 엎드리거나 허리를 숙이는 자세는 최대한 지양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더불어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 음주도 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