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생태계 형성 미래 비전 이어나가

성장의 선순환 강조하는 인텔…클라우드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 충실히 할 것

2016-12-23     신동훈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이 점점 더 많은 영역에 쓰이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센터와 관련 기술은 더욱 고도화되기 시작했다.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은 새로운 변혁을 이끌기 시작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필요한 통찰력을 얻고자 하는 데이터 분석 및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도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인텔의 2016년은 클라우드로 시작해 클라우드와 융합한 AI로 마무리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데이터센터 영업총괄 상무는 “18조원의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인텔 데이터센터 매출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인텔은 제온 E5 v4 프로세서를 발표하며 클라우드를 위한 플랫폼(Platform for the cloud), 모든 것을 위한 클라우드(Cloud for all)이란 말을 전한 적 있다.

특히 제온 E5 v4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인텔측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환경만 클라우드로 묶는 게 아니라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도 가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인한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였고 관리 효용성은 극대화했다.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발맞춰 데이터센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프로세서의 변화는 인텔의 입장에서 중요한 고민이었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는 SDI(Software Defined Infrastructure)로 가고 있는 현 시장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승주 상무는 “클라우드 시대가 오면서 SDI는 필수 요소가 됐고 성능의 기반이 된 제온 프로세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인텔 리소스 디렉터 기술이 탑재됐고 최대 70%까지 보안성능이 향상되고 다목적 성능이 최대 44%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인텔 리소스 디렉터 기술은 캐시와 메모리를 모니터링을 넘어 캐시의 자원 할당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보안 기술 역시 프로세서에서 생기는 물리적인 노이즈를 보안 키 생성에 활용, 변조가 아예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인텔은 제온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위한 컴퓨팅 환경을 갖추며 AI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한창이다. 인텔은 사프론, 모비디우스, 너바나 등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인텔은 AI Day 행사를 통해 AI 확장 전략도 공개하며 올해 인수한 ‘너바나 시스템즈’의 기술을 대대적으로 내세웠었다. 인텔측에 의하면, 너바나의 기술을 더하면 딥 러닝, 머신 러닝과 관련된 단순한 작업의 병렬 처리에 대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이에 인텔은 딥 러닝에 최적화해 딥 러닝 성능을 4배 높일 수 있는 제온 파이 프로세서인 코드명 ‘나이츠 밀(Knights mill)’을 개발 중이고 2017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인텔은 머신러닝을 연구하는 ‘너바나 AI 위원회’를 세웠고 교육을 돕는 ‘너바나 AI 아카데미’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인텔은 사프론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메모리 기반의 데이터 추론 기술을 확보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대규모 머신러닝 외에도 모바일이나 사물인터넷 기기처럼 작은 컴퓨팅 환경에서도 머신러닝을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인텔은 모비디우스도 인수한 바 있는데 모비디우스는 중국 CCTV NO.1 기업 하이크비전과 업계 최초로 딥 러닝 카메라를 제작해 지난 11월 시큐리티 베이징 전시회에 내세운 바 있다. 딥 러닝 칩셋(SoC)을 탑재한 카메라를 AI 서버를 기반으로 다중 객체 분류, 행동 분석 등을 시연하며 영상보안시스템의 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텔이 이처럼 특정 사업에 대해 공격적인 인수를 벌이는 일은 흔치 않다. 인텔이 다음 컴퓨팅 환경이 단순히 반도체 집적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그리고 생태계를 동시에 다져가며 인공지능 컴퓨팅 시장에서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게 현재 인텔이 밟아가는 다음 세대의 컴퓨팅 비전이다.

한편 인텔은 내년도 중점 추진을 사업 영역으로 인공지능(AI)와 5G,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을 꼽았다. 내년도에는 또 어떠한 소식으로 IT 업계를 놀라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