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론산업의 현재와 미래

이미지솔루션·VR 등 신기술 융합 이뤄지고 있는 추세

2016-12-08     이광재 기자

SW 관련 핵심 기술·플랫폼 보유 업체·국가 중심으로 재편

미국 드론산업은 민간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10년 미국연방항공국(FAA: Federal Aviation Authority)에서 2020년 민간드론의 연간 판매량이 1만5000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2016년 현재 민간드론 연간 판매량은 약 60만대로 FAA가 2010년에 발표한 예측치를 큰 차이로 상회하면서 급격하게 성장중에 있다.

전미가전협회(CEA: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에서는 2016년 미국시장 민간드론 수요량이 전년 판매량(70만대)의 4배를 초과해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드론산업의 핵심기술 발전 및 생산 원가절감이 세계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GPS, 가속도계, 경량소재 등의 핵심기술이 드론 개발에도 그대로 적용됨에 따라 핵심기술 및 원가 경쟁력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것.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세계 드론시장의 규모는 2016년 86억달러에서 2020년 115억달러로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민간 및 상업시장의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군수 중심의 시장구조 틀을 벗고 군수, 민간, 상업 3대 시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드론시장은 생산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1차대전부터 전투기를 개조해 드론기술을 연구한 군사드론 시장의 전통적인 강국으로 보잉(Boeing),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노스럽크루만(Northrop Crumman), 레이톤(Raythoen) 등 군사업체를 중심으로 세계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민간 및 상업 드론시장은 생산·개발 기술 혁신의 가장 큰 수혜자로 향후 5년간 39%의 매우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해 연간 판매량 기준 세계 시장규모가 2016년 730만대에서 2020년 2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기준 민간 및 상업드론 시장은 DJI를 필두로 중국 생산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드론의 상업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43%의 큰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6년 100만달러에서 2020년 5억달러 규모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업드론은 광범위한 지역 내 영상 촬열을 통한 관찰, 연구 및 배송 등으로 그 용도가 지속 확대되면서 건설, 농업, 물류, 보안, 엔터테이먼트,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기존 드론 플랫폼에 고품질의 영상정보를 필요한 용도에 맞춰서 분석하는 이미지솔루션이 더해지면서 상업드론의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카이캐치(Skycatch)는 지상에서 촬영한 지형 영상을 분석해 실시간 3D 지도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상용화해 대규모 건설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네팔 지진 등 재난 현장에서 사용되는 등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또 다른 실리콘밸리 스타드업인 어그리보틱스(Agribotix)의 경우 광대한 농업지대의 영상 분석을 통해 농산물의 수확 최적기를 알려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아마존, DHL보다 앞서 르완다 정부는 2016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인 집라인(Zipline)과 함께 드론을 통한 응급혈액 및 약품 수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르완다는 ‘천개의 언덕의 나라’로 불릴 만큼 구릉지대가 많고 도로 사정도 열약한 편으로 차량으로 의료품 응급 수송 시 많은 시간이 소요돼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르완다는 2015년 드론 배달 서비스 분야의 스타트업인 집라인과 협약을 맺고 드론 규제의 대폭적인 완화 및 법규 신설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6년 10월 첫 드론 의료품 배송 비행을 시작했다.

집라인은 추가로 2017년까지 미국 네바다 등 인구밀도가 낮은 오지를 중심으로 응급 혈액 수송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톱10 보험회사 대부분이 자연재해에 따른 광범위한 지역의 사고범위 및 피해규모의 신속하고 정확한 파악을 위해 드론 및 이미지솔루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으로 드론 사용에 대한 FAA 허가를 취득했다.

미국 보험사인 파머(Farmer)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론 규리어(Ron Guerrier)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 가능지역을 예측하는 드론 플랫폼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또 다른 보험사인 올스테이트(Allstate)도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피해 검증에 드론 플랫폼 도입을 검토중에 있다.

드론은 과거에는 군사용으로만 활용되면서 시장 성장 잠재력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급진적인 기술 발전 및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민간 및 상업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드론과 이미지솔루션, VR 등과 같은 신기술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드론산업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다줄 것이며 그 과정에서 드론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드론시장의 시장 지배력이 미국과 중국 중심의 생산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핵심 기술 및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 및 국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새롭게 도래할 드론산업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미지솔루션, VR 등 소프트웨어, 드론 플랫폼 및 콘텐츠 중심의 개발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CB인사이트, 그랜드뷰리서치, 비즈니스 인사이더, GSV 자산관리, 크런치베이스, FAA 및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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