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장 상승세 지속될까?

2016-11-09     신동훈 기자

- 차량용 내비게이션보다는 스마트폰 지도가 주로 사용돼 
- 신기술 도입한 차량용 미디어플레이어가 성공 열쇠 

홍콩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매출량은 2010년부터 매년 소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는 1억243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1770만 홍콩달러 늘어난 1억42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스피커의 매출은 2010년부터 2~3년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차에 장착해 사용하는 미디어 플레이어의 경우 2010년에는 매출 8040만 홍콩달러였지만 2015년에는 993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디어 플레이어는 23.4%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보이며 그 인기를 실감했다. 

이렇듯 내비게이션의 낮은 사용률에도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미디어플레이어의 성장세에 힘입어 2010년 대비 14.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홍콩의 전체 면적은 서울과 비슷하고 운전자들은 운전 중 핸즈프리 스마트폰 지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사용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실제로 2015년에 내비게이션 판매는 2014년 대비 3% 하락해 1만6830개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의 지도들은 휴대성이나 GPS 성능 면에서도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대체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내비게이션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다.

소비자들은 최근 스마트 기술을 입힌 기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 제품 제조업자들은 스마트폰 호환이 되고 음성 컨트롤, 내비게이션, USB포트, 블루투스 및 인터넷 기능이 있으며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최신 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차량용 기기를 통해 곧바로 전화해 운전 중에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차량용 기기로 보낼 수도 있게 됐다.

높은 세율, 주차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적으나 최근 홍콩 정부가 전기자동차 시장을 확장시키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자동차 관련 제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가가치를 지닌 차량용 기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높은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차량용 기기들은 설치가 복잡하기 때문에 돈을 지불해 설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전문 워크숍들은 다양한 제품과 설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본인들의 가게에서 제품을 사면 설치비를 할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절차를 줄이기 위해 최근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살 때 차량용 기기가 설치돼 있는 차량을 선호한다. 즉, 차량용 기기들의 제조업자들은 전자상가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체 등까지 공급선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음악 CD를 삽입해 음악을 재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는 USB에 수백개의 음악을 저장해 본인이 원하는 음악만 골라 듣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디어플레이어에는 사운드컨트롤 및 자동 EQ 기능이 추가돼 다양한 음악을 깨끗하고 풍성하게 표현 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운드 컨트롤 및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음악, 영상, 텍스트 자료들에 대한 엑세스를 가능케 하는 제품들이 지속 출시될 것이며 이러한 첨단 기술을 탑재한 미디어 플레이어는 기존 미디어 플레이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전자회사인 파이오니아는 2015년 홍콩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점유율에서 17.7%를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자사 브랜드인 파이오니아와 알파인의 개선된 실적 덕분에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차량용 블랙박스를 주로 판매하는 대만 기업인 파파고는 2012년에는 큰 폭으로 파이오니아를 따돌리며 업계 1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 차이는 시간이 흐르며 계속 좁혀졌고 결국 파이오니아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다.

홍콩의 대형 가전제품 체인점인 브로드웨이(Broadway)나 포트리스(Fortress)에서는 일반적으로 차량용 기기들을 판매하지 않으며 몽콕의 차량용 액세서리숍 등 차량용 전문점 혹은 완차이의 컴퓨터센터 등을 방문해야 제품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매장은 오프라인보다는 차량용 기기에 대한 선택지가 많지만 내수 시장 규모도 작고 면적도 좁아 판매하는 제품이 비교적 한정적이다. 실제로 온라인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그루폰(Groupon)에서는 차량 엔터테인먼트 기기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만 판매하고 있다. 

홍콩은 고층건물이 밀집돼 있어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사용하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반면 스마트폰의 지도는 GPS와 통신사 및 모바일 네트워크를 동시에 사용해 세세한 부분까지 비교적 정확하다.

미디어플레이어는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급차 소리를 제외한 모든 노이즈를 제거하는 기능이 가미된 3D 사운드, 음성인식 가능한 오디오 시스템, 위성 라디오,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연결되는 미디어플레이어 등은 홍콩에서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Euromonitor, 파이오니아/파파고/소니 웹사이트, 홍콩 컴퓨터센터 및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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