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닫아'·'불 꺼' 말 한마디로 되는 IoT 빌트인 아파트

SK텔레콤-현대건설과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 공개…힐스테이트 아파트 적용 예정

2016-11-02     신동훈 기자

스마트폰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취침 시 자동으로 조명이 꺼진다. TV, 정수기 등 가전제품은 알아서 절전모드로 전환되고, 아파트 공공현관이나 집 현관문이 집 주인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불 꺼', '가스 잠궈' 등 음성으로 집안 내 가전을 제어하고 아파트가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으로 현관문을 열어주는 ‘IoT 빌트인’ 아파트를 SK텔레콤이 선보인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지난 10월15일 목동,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가구에 ‘지능형 스마트홈’을 선제적으로 도입했었다. 또한 ‘16~17년도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 9000가구에도 지능형 스마트홈을 추가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이후 2일 도곡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한 것. 지능형 스마트홈은 귀가할 때 혹은 식사 준비할 때 등 거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신러닝 기반의 서비스다.

지능형 스마트홈을 이용하는 아파트 거주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불꺼’, ‘가스 잠가’, ‘창문 닫아’ 등 자연어를 활용해 말 한마디로 손쉽게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

2일 진행된 행사에서 시연자가 스마트폰에 ‘불 꺼’, ‘가스 잠가’ 등 명령을 내리자, 가전제품들이 그대로 작동했다. ‘조명 꺼’라고 지시하면, ‘어느 방 조명을 꺼 드릴까요?’라고 대답하는 등 대화형 서비스도 가능했다.

이는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해 거주민의 억양,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해 95% 이상의 자연어 인식률을 갖췄기 때문이다 것이 특징이다. 대화형 서비스는 머신 러닝을 통해 점점 진보될 예정이다.

아울러 머신러닝 기능은 이용자의 위치정보·수면패턴·이동패턴 등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가전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기존 스마트홈은 아파트 거주지역 중심의 외부 온도·미세먼지 농도 등을 분석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추천했다면,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지능형 스마트홈은 각 가정의 실내 환경과 주거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일어난 시간에는 알아서 불이 켜지고 토스트기가 작동되고, 잠들 시간에는 불이 꺼지면서 수면 모드 등이 작동하는 식이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수면패턴과 아이방의 공기질을 분석해 적정 온도 및 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줄 수도 있다.

‘IoT 빌트인’ 아파트 입주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집 안의 가전뿐 아니라 집 밖의 아파트 공용 출입문,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공동시설도 제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이 개발한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스마트홈 앱과 연동, 거주민들이 스마트폰만 휴대하고 있으면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아파트 공동 출입문부터 자기 집 현관까지 자동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외에도 아파트 입주자는 스마트홈 앱을 통해 ▲엘리베이터 호출 ▲무인택배 수신 알람 ▲부재중 방문자 확인 ▲전기·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 측정 ▲관리소 공지사항 알림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허브 없이도 모든 IoT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능형 스마트홈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별도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나 영화 볼래” 라고 말하면 ‘스마트홈’이 개인의 영화 시청 패턴을 분석해 커튼이 닫히고 조명 조도를 조절해 주는 등 이젠 말 한 마디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스마트한 홈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지속적 협력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입주자가 만족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속 공급할 계획”이라며 “특히 SK텔레콤의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거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