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콘서트에 티켓 없이 얼굴인식 입장

암표거래 방지·입장시간 단축 가능 효율적 시스템

2016-11-01     김혜진 기자

대기시간 발생 다양한 장소·상황서 활용 기대

일본에서는 인기 공연이나 경기 등의 티켓이 정가의 수십 배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사회문제로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장시 구매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확인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돼 입장까지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본의 아이돌 그룹인 ‘모모이로클로버Z’의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입장하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얼굴인식으로 통과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얼굴인식 시스템은 NEC가 개발했다. IC이 내장된 회원카드를 이용한 사물인터넷의 활용으로 입장 게이트에 설치된 기기에 얼굴을 대기만 하면 티켓이 인쇄돼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실제 콘서트에 다녀온 관객에 의하면 기존에 1시간 가까이 소요되던 입장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원활한 입장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고가의 암표거래 방지와 입장 대기시간 단축을 동시에 실현됐다.

콘서트의 운영을 담당하는 티패스의 토미사와 타카아키 상무는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을 불특정다수에서 특정 다수로 한정할 수 있게 돼 테러문제 등의 돌발상황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근에는 일본의 국민적 인기 아이돌그룹인 아라시의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입장시 얼굴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화제가 되는 등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인인 도쿄 나리타공항에서도 이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실증실험이 행해지는 등 본격적인 보급이 예상된다.

한편 한국 내의 공연장 암표거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2016년 7월 인기 아이돌그룹인 ‘엑소’의 콘서트의 경우 정가 11만원의 11배가 넘는 130만원의 가격으로 암표가 거래도기도 했다.

그 외에도 신청비, 수고비 등을 받고 표를 대신 예매해주는 ‘대리 티켓팅’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실제 경기나 콘서트 현장에서 암표를 거래하는 것 외에 인터넷상에서의 거래는 법적으로 이를 막을 규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해당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암표 근절에 적극 나서는 주최사들이 늘고 있으나 신고를 받아도 부정 구매자로 의심되는 경우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일일이 확인해 티켓을 취소하는 방법 등에 그쳐 한계가 있다.

이에 얼굴인식 입장 시스템의 도입이 한국의 공연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서는 아직 대형 공연장 등에서 얼굴인식 기술이 사용된 사례가 없으며 일본의 경우를 고려할 때 충분히 보급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에서는 앞으로 신분확인을 위한 방법으로 얼굴인식이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은 아직 초기단계인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다.

<자료원: 중부경제신문, 일본경제신문, 야후재팬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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