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혁신 강국 스웨덴, 한국 찾아 스마트 산업전략 공유

‘한국-스웨덴 제조 혁신 포럼 개최’…양국 스마트 산업 관계자들 교류의 장 열려

2016-09-28     신동훈 기자

세계 최고의 혁신 국가 스웨덴 스마트 제조 산업 전문가들이 스웨덴 기업 혁신부 및 스웨덴 스마트 제조 산업 연구단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지난 27일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는 ‘한국-스웨덴 제조 혁신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조업은 스웨덴에 있어 중요한 산업으로, 수출 제품의 50%를 차지한다. 제조업과 이와 연관된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약 백 만명이며 이는 스웨덴 인구 10%를 차지하는 숫자이다. 이처럼 스웨덴에서는 제조분야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아 제조산업 혁신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 스웨덴 정부는 스마트 산업 전략을 수립했다. 스마트 산업 전략의 쟁점은 전세계적으로 스웨덴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제조업 혁신 전략이다. 이와 연계해 지난 6월 스웨덴 정부는 5개의 전략적 협력 프로그램 시작을 공표했다. 그 중 한 프로그램은 디지털화를 집중 조명한 ‘제조업과 신소재의 연결’이다.

이러한 제조업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스웨덴의 제조 혁신의 현 주소에 대한 소개와 함께 유럽의 신산업화 물결에 대한 현황 분석과 스웨덴 제조업 혁신 전략 로드맵을 소개하고 스웨덴 스마트 제조 산업 솔루션 및 기업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스웨덴 스마트 산업 전략 내 디지털화 정책 수장을 맡고 있는 요한 하버드 스웨덴 기업혁신부 수석 자문관은 “한국은 스웨덴처럼 제조강국이고 제조역사가 깊으며 선진기술을 IT쪽에서 활용하고 있는 등 공통점이 많다”며 “특히 스웨덴 정부에서 많은 혁신을 스마트 팩토리·제조 쪽에 집중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디지털화 정책 및 기업의 혁신적인 노력을 통해 얻은 교훈과 미래 정책 등을 공유하고 스웨덴 정책 등을 교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방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스웨덴 제조 혁신 대표 기업으로는 한국에 진출해 있고 각 업계를 선도하는 스마트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포함됐다.

해당 스웨덴 6개 기업은 ▲혁신적인 압축기, 산업용 공구, 건설 및 광산 암반굴착 분야의 선도기업 아트라스콥코 코리아(Atlas Copco Korea) ▲영상보안 분야 선도기업 엑시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Axis Communications Korea) ▲모빌리티 산업혁신을 추구하는 에릭슨엘지(Ericsson-LG) ▲산업 자동화 장비와 시스템을 연결하는 산업 통신 솔루션 제품을 개발 제조하는 HMS 인더스트리얼 네트웍스(HMS Industrial Networks) ▲옵티컬 센싱 테크놀로지를 구현하는 네오노드(Neonode) ▲창원공장에 전세계 굴삭기 생산 및 연구개발 본부를 두고 스마트 제조 방식을 구현하고 있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Volvo Construction Equipment) 등이다.

이날 오전 포럼을 마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와 엑시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에릭슨엘지 등 3개 기업과 요한 하버드 수석 자문관, 세실리아 와롤 스웨덴 제조 2030 단장이 참석했다.

세실리아 와롤 단장은 “한국과 스웨덴 양국은 비슷한 수준에 R&D도 같이 전개해 나가고 목표도 비슷하다”며 “이에 협업이나 투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스웨덴 많은 기업들이 한국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대량 생산은 더 이상 스웨덴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이 아니며 혁신이 높은 진보적인 제조로 대체되고 있다”고 전하며 “첨단 제조기술 방식이 스웨덴에 적용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 한국의 높은 기술력이 스웨덴 중소기업들이 한계를 넘어서는데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에서는 이상훈 마케팅 팀장이 나섰다. 이 팀장은 “아트라스콥코 코리아는 1981년 한국지사를 설립해 올해 35년이 된 스웨덴 DNA를 가진 한국기업이라 보면 된다”며 “올해 8월 울랄라랩이라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공급기업과 MOU를 맺고 다양한 패키지를 만들 계획이고 내년초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한국기업과 최초로 콜라보를 맺고 사업을 같이 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엑시스 코리아에서는 김규범 부장이 대표해서 자리를 맡았다. 김 부장은 “영상보안 분야 지능형 CCTV가 트렌드인 가운데 제조업의 눈 역할을 카메라가 하고 있다”고 전하며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곳, 통제된 곳 등은 사람을 대신해 다양한 제조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공장의 경우 부지가 넓고 주로 인적이 드문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어 전체 공장 부지를 효율적으로 감시하는 경계 구역 보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자와드 만수르 에릭슨엘지 팀장은 한국정부 주도 아래 커넥티드 월드를 만들기 위한 원격 제어,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 등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조선시대 전화기를 처음 보급한 것이 에릭슨으로 한국과 정말 오래도록 긴밀한 관계를 유지중이라 강조했다.

자와드 만수르 팀장은 “한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그 이유는 바로 통신강국이기 때문”이라며 “LTE망이나 5G 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이고 혁신 잠재력도 커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슨엘지의 미래에 관해서는 IoT를 활용해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넘어 기업 효율성 향상과 삶의 질 향상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 회그룬드 주한스웨덴대사는 “이번 양국간 교류를 통해 강점을 배우고 제조업 미래를 함께 논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함께 나누게 될 지식, 아이디어, 기술과 혁신은 우리 제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매우 가치 있는 일일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