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자율주행차량 현주소

볼보 승용차,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 진행중

2016-09-28     최태우 기자

최근 수차례 발생한 테슬라(Tesla) 자율주행차량의 추돌사고와 올 5월 발생한 인명사고에도 볼보의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 진행은 계속되고 있다.

볼보의 한 관계자는 최근 Ny Teknik(신기술 관련 미디어)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사가 진행하고 있는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 추진에는 변함이 없다”며 “2017년부터는 일반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현재 볼보가 개발중인 자율주행차량은 테슬라나 구글의 자율주행차량과는 전혀 다른 테크닉을 사용하기 때문에 테슬라나 구글 차량이 가진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경쟁사들에 대해 코멘트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볼보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볼보 승용차는 현재 대규모 자율주행차량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2014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명은 드라이브 미로 불리며 오는 2017년 볼보 자율주행차량 100대가 다른 차량과 함께 일반 도로에서 주행한다는 계획에 따라 진행중에 있다.

볼보는 2017년 시험주행을 거쳐 문제점들을 보완한 후 오는 2020년부터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자율주행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는 2014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로 볼보 승용차가 스웨덴 정부, 요테보리시, 스웨덴 도로교통청, 스웨덴 교통공사, 린드홀멘 사이언스 파크(Lindholmen Science Park, 자동차산업 사이언스 파크)와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웨덴 정부와 볼보 승용차가 지속 성장 가능한 유동성(mobility)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으로 볼보 승용차가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해 진행중이다.

2017년으로 계획된 도로주행 테스트는 테스트 트랙이 아닌 요테보리시의 일반도로에서 시속 50㎞로 진행될 예정이다.

테스트 차량은 볼보 XC90 신규 모델로 이 차들은 주행 테스트 요원이 아닌 실 고객들이 직접 자율주행 기능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볼보측은 밝혔다.

볼보 XC90 신규 모델은 볼보가 2014년에 개발한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의 첫 모델로 서포팅 시스템과 안전시스템의 상호협력 기능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SPA란 가변·확장 가능한 제품 설계방식을 일컫는 것으로 볼보의 경우 90시리즈와 60시리즈의 플랫폼에 대해 아키텍처 플랫폼을 제작·결합하고 있다.

볼보는 이 방식을 통해 소형차에서부터 대형 SUV까지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디자인의 차량들을 보다 쉽고 빨리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 증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볼보가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 진행시 초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원활한 차량흐름은 물론 환경 및 안전 부문에서의 장점 도출 ▲자율주행차량에 필요한 인프라 구조 요건 파악 ▲자율주행차량에 필요한 최적의 교통상황 파악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고객의 신뢰 이끌어내기 ▲주변의 일반차량 운전자가 자율주행차량과 어떻게 원활하게 대처하는지 여부 등이다.

자율주행차량은 목적지나 주차장 도착시 운전자는 내리고 차량이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 자동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비보호 보행자들 사이에서도 안전하게 움직여야 된다는 전략으로 개발중에 있다.

최근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대도시의 경우 교통시스템이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앞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사회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송 분야에서도 여러 플레이어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와ㅑ 함께 환경보호 및 도로교통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다양한 조치들이 요구되고 있다.

볼보 승용차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자율주행차량과 스마트차량의 보급이 확대돼야 한다고 보고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요테보리시는 효율적이면서도 깨끗하고 안전한 교통시스템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 하에 현재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요테보리시 관계자는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미래도시 환경 계획시 자율주행차량의 기능을 정의할 수 있고 토지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하며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으로 공기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안전한 교통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되면 운전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운전대 뒤에서 그냥 편히 쉬거나 전화나 테블로이드 등을 사용하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 승용차는 자율주행차량과 차세대 기술(안전부문)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이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규모는 750억크로나(88억3000만달러) 내외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관련분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4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룬드지역에 R&D센터도 신규로 오픈하는 등 자율주행차량과 안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차량의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국내 기업들도 관련 분야에 대한 개발 및 투자를 통해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볼보 승용차, 요테보리시, 스웨덴 도로교통청, 스웨덴 교통공사, 자동차산업 사이언스 파크 등 유관기관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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